휠라코리아, 브랜드 다각화 속내는
주춤해진 성장세… 케즈‧쥬욕 등 라이센스 사업 강화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휠라코리아가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 판권을 잇따라 따내며 'Non 휠라' 부문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6년 대대적으로 진행한 휠라 브랜드의 리뉴얼 효과가 퇴색됨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휠라코리아가 라이센스 브랜드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9월 '쥬욕'(ZOOYORK) 1호 매장을 선보이며 라이센스 사업의 포문을 연데 이어 최근 캔버스화로 유명한 '케즈'(Keds)의 국내 판권까지 따냈다. 이로써 휠라코리아는 미국 스트릿 패션브랜드 '스타터'(STARTER)까지 세 종류의 'Non 휠라' 브랜드를 거느리게 됐다. 


세 브랜드 가운데 휠라코리아가 각별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케즈다. 브랜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개설키로 결정한 것은 물론, 전속 모델(배우 김새론)을 발탁해 기존 케즈에는 없던 의류 라인도 선보일 계획까지 세운 상태기 때문이다. 휠라코리아는 올해 케즈를 앞세워 'Non 휠라'의 매출 비중을 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휠라코리아가 작년 하반기부터 'Non 휠라' 브랜드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실시한 브랜드 리뉴얼 효과가 퇴색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레트로 열풍이 한풀 꺾였고, 이로 인해 어글리슈즈인 '디스럽터2'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만큼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브랜드 다각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브랜드 리뉴얼을 끝마친 첫해(2017년) 휠라코리아는 전년 대비 161.6% 급증한 2조5303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조9546억원, 3조4504억원을 거둬들이며 최근 3년간 평균 65.1%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불황이 찾아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어든 2조3323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휠라코리아의 'Non 휠라' 사업이 정착하는 데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케즈 등이 앞서 국내에 소개된 '중고 신인'이란 점 때문이다. 케즈는 한 중소 유통사를 통해 국내에 정식 론칭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컨버스와 반스의 그늘에 가려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다. 아울러  쥬욕 또한 2000년대 중반 압구정과 온라인 멀티숍 등에서 판매됐지만 슈프림, 스투시 등과 달리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실패하며 반짝 인기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케즈는 크게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이 장점이다. 휠라의 유통망과 노하우를 만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반면 쥬욕은 이미 국내에서 한 차례 유행을 탔던 브랜드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스트릿 브랜드 시장에서 쥬욕 만의 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MZ세대들의 환영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휠라코리아는 케즈와 쥬욕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을 가진 브랜드인 만큼 승산이 있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히스토리와 헤리지티가 매력적이지만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해외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두 브랜드에 대한 라이센스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며며 "시작 단계이니 만큼 무리해서 진행하지 않고 스텝 바이 스텝을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션 업계에서 여러 브랜드를 전개하는 게 이례적인 일이 아닌 만큼, 추후 또 다른 브랜드를 론칭 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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