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효자 덕' 삼성·LG, 코로나 뚫고 성장
'가전' LG전자,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반도체' 삼성전자, '넘버2' 영업이익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LG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반도체 황금기이던 2018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을 작성했다. 공장가동 중단, 오프라인 수요 축소 등 상황이 연출됐지만 비대면 수요 증가가 오히려 실적 성장을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삼성전자, 캐시카우 단연 반도체…이익 절반 반도체서 나와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236조2600억원이다. 매출의 경우 작년보다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5% 확대된 3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최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단연 회사의 핵심 축인 반도체 업황이 개선된 영향이다. IT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D램(DDR4 8Gb) 고정가격은 연초 2.8달러 수준에서 같은해 6월 3.3달러까지 올랐다. 2019년 초 6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 덕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2020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5% 가량 개선된 19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전체 연간 영업이익의 52.9% 가량이 DS부문에서 나온 셈이다. 


소비자가전(CE)부문 역시 삼성전자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비스포크' 등 맞춤형 제품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고, TV 역시 연간 기준 2019년(4407만대)보다 늘어난 4900만대 이상(옴디아 집계 기준) 팔아치우며 실적 확대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CE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 "가전은 LG" 생활가전, 여전한 효자 종목



LG전자가 집계한 지난해 잠정 매출은 63조2638억원, 영업이익 3조1918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5%, 31.0% 확대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특히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이 처음이다. 


'가전은 LG'란 수식어답게 LG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원동력은 생활가전(H&A)에 있다. 코로나로 인한 펜트업 수요가 확대되면서 스타일러(의류건조기)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 


특히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에서 미국 월풀을 3000억원 이상 앞섰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 H&A사업부가 연간 기준으로도 처음으로 월풀의 기록을 추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A 사업부는 올 4분기에만 작년 영업이익(1220억원)의 3배 이상의 성과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판매량 확대로 LG의 실적 확대를 뒷받침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비롯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 컬렉션'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열사를 제외한 LG전자 순수 영업이익만으로도 연간 3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트렌드 변화와 소비 양극화로 프리미엄 가전과 TV에 대한 수요는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향하는 LG전자의 중요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스마트폰과 전장부문의 손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장부문은 고객사의 전기차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부품 공급 증가로 동사의 세 번째 규모 사업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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