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그룹 자금 조달
삼성그룹, 엇갈린 공·사모 조달
'우량등급' 삼성물산·삼성SDI 공모행…'크레딧이슈' 삼성重·삼바 사모행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의 발길은 뜸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조47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하며 국내 공모채 발행사 순위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만기 예정인 그룹 내 공모채 규모가 6600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발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모채의 경우 크레딧 리스크를 보유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작년과 동일한 규모의 발행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견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2015년 이후 5년 만에 조 단위 조달에 나서며 대형 발행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공모채 발행에 참여했던 계열사는 ▲삼성물산(AA+) ▲호텔신라(AA) ▲삼성증권(AA+) 세 곳이다. 지난해 처음 수요예측에 도전했던 삼성증권은 두 차례에 걸쳐 8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물산과 호텔신라는 공모채 발행을 통해 각각 2500억원, 350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우량등급 계열사를 중심으로 공모채 발행에 활발히 나섰던 지난해와 달리 발행규모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만기 예정인 계열사는 삼성물산(2900억원), 삼성SDI(3700억원) 두 곳 뿐다.


올해 공모채 발행 첫 타자로는 오는 6월과 11월 각각 1000억원, 1900억원 규모의 만기를 맞이하는 삼성물산이 꼽힌다. 삼성물산의 회사채 발행 성적은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11월 2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6000억원의 뭉칫돈을 받았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3년물은 1.3%, 5년물은 1.5%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여파 대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이다. 신용등급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우량등급인 AA+에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 유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우량등급인 AA급의 삼성SDI 역시 공모를 통해 다가오는 만기에 대응할 전망이다. 삼성SD는 지난 2018년 수요예측 당시 삼성SDI는 모집액의 3배가 넘는 1조2500억원의 주문을 받아 5900억원으로 발행액을 늘렸다. 이중 오는 9월 3700억 규모 만기가 도래하며 나머지 2200억원은 2023년 9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표면이율은 각각 2.2%, 2.41%다.


삼성SDI를 향한 금융투자 업계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3조872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4분기에는 역대 최고 매출(3조6000억원)과, 영업이익(328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흥행에 따른 중대형 전지 매출 급성장도 공모채 발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공모채 시장에서 탄탄대로를 걷는 주요 계열사와 달리 수년 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삼성중공업(BBB+)은 올해도 사모를 통한 자금조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월 사모채 300억원을 시작으로 3개월마다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예정된 만기는 230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1700억원이 예정돼 있다.


공모채 시장 복귀를 위해선 실적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지만 올해도 적자 기조를 벗어나긴 힘든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470억원, 영업손실 6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3.6% 가량 감소했다. 수주잔고 부족에 따른 작업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은 어려워졌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가 6년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공사손실 충당금 같은 일회성 요인들을 제거하고도 영업이익률이 -3.5% 수준을 기록해 올해 영업단의 흑자전환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1900억원의 사모채 만기를 맞는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6차례에 걸쳐 4600억원의 자금을 사모로 확보했다. 2018년 4월 발행했던 3년물 사모채의 경우 발행사 요청에 의해 표면금리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의적 분식회계 의혹을 지적받은 이후로 꾸준히 '크레딧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태다. 현재 신용평가사로부터 공식적인 신용등급을 평가받지 않은 상태지만 업계에선 AA-에서 A+ 수준으로 가늠하고 있다.


복수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분식회계 이슈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공모채 발행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지난 사모채 발행 당시 차환하고 남은 조달 금액을 생산공장 착공자금과 운영비 마련에 사용한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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