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월가는 동학개미와 동업안한다
코로나19 리스크 해소국면에 인위적·자연적 충격 가능성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3200선을 돌파하고 동학개미는 연일 승전보를 외치고 있다. '묻지마 투자'를 넘어선 '영끌'이 시장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주변에서 주식으로 쏠쏠하게 재테크에 성공했다는 사람이 꽤 많다. 시장이 미래를 선반영한다고 봤을 때 코로나19는 이미 극복한 대상으로 여겨진다.


사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생한 유동성 과잉은 코로나19로 더욱 심화됐다. 한마디로 시중에 돈이 엄청나게 풀렸다는 얘기다. 돈이 풀리면 물가를 자극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실물 경제가 좋지 못하니 각국이 (과거보다) 안심하고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사업을 계획한 사람조차 대출을 받아 주식이나 부동산,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니 어찌 보면 해당 자산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올해 백신이든, 치료제든 코로나19가 극복되는 시기와 풀린 유동성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의 명분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명동 기업자금시장 관계자들은 다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과거 경험상 월가 자본이 풀린 유동성, 코로나19 회복 국면에 동학개미는 물론 각국의 개미들과 함께 움직일리 없다고 전망했다. 개미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한 번이라도 흔들 수 있다는 게 명동 시장 관계자들의 우려다.


한마디로 시장의 조정 국면을 인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의 외환위기가 국내 중복 투자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나 결국 '대박'을 거둔 주체는 월가 자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리한 추정은 아니다. 실제로 최근 월가에서 거품 경고가 나오고,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 프로그램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최고점을 찍었다며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또 하나 위기설은 각국의 유동성은 수많은 '좀비기업'을 탄생시켰고, 결국 대마(大馬) 중 일부가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 비롯된다. 좀비기업은 회생할 가능성이 없는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기업을 뜻한다. 이러한 좀비기업이 전체의 1~2%가 아니고 국가마다 30%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전세계 주식 투자자의 심리를 패닉으로 몰고 꽤 깊은 금융시장의 조정국면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표를 생각하는 각국의 정치인들이 이러한 충격을 그냥 보고 있지는 않겠지만, 해당 과정에서 시장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명동 시장의 한 관계자는 "제도와 유예로 은행 등 대출기관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라며 "대기업이 무너지든, 실물 경제의 붕괴는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고 이는 상당한 경제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관계자는 "실물이 받쳐주지 못한 유동성 장세는 언젠가 거품 붕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월가의 장난이든, 대기업 붕괴든 큰 충격이 오면 금융시장의 패닉이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가 자본이 개미와 함께 비슷한 수익률을 공유하겠느냐는 반문이다. 


이 관계자는 "폭락장이 왔을 때의 대응이 중요한데, 월가 자본을 제외하고 감히 들어갈 개미는 많지 않을 것 같다"며 "물론 단 한 번의 충격을 간단한 조정국면으로 넘길 수 있는 동학개미의 기백이 된다면 또 한 번의 승전보를 울리겠지만 상승이 가팔랐던 만큼 조정도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 어음 할인율은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입니다. 기업이 어음을 발행하지 않거나 발행된 어음이 거래되지 않아도 매출채권 등의 평가로 할인율이 정해집니다. 기타 개별기업의 할인율은 중앙인터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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