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관섭 미니스톱 대표, '평판'과의 사투
정상화 노력에도 'C쇼크·이미지 악화'극복 어려웠던 한 해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사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0년 편의점 전문가, 10년차 장수 CEO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회사의 실적 악화를 막아내지 못한 데다, 2019년부터는 잇달아 터진 외부 악재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짧은 전성기


심 대표는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2년 한국미니스톱의 전신인 미원통상에 입사, 개발·운영부를 두루 거쳤다. 이후 영업기획실장과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다 2012년 3월 대표에 올랐다.


그는 편의점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회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5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133억원)을 거뒀고 순이익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업계 4위 사업자로서 일찌감치 매장 내 즉석식품류를 강화하는 등 제품차별화 측면에서 재미를 봤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미니스톱 실적은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업계 '빅3'와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주도한 출점경쟁 여파로 매출이 정체된 것이다. 더욱이 2019년 7월 시작된 한·일 무역갈등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까지 겹쳐지면서 한국미니스톱은 회계연도 2020년(2019년 3월~2020년 2월)에 1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회계연도 2021년에는 실적이 더 악화됐다. 성수기 효과를 맛 본 2분기(6~8월) 깜짝 흑자(4억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3분기 누적으로는 5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전성기 시절 순이익 규모가 100억원이고 4분기(12월~2월)가 편의점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심 대표가 2년 연속 적자를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적부진 누구 탓?


업계는 한국미니스톱이 적자를 면치 못한데 대해 여러 요인이 복합적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업계 출점경쟁, 반일감정과 함께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대확산 된 여파 등 외부요인이 한국미니스톱 실적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미니스톱 외에도 국내 편의점 빅3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8.9%나 줄어든 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가장 선방한 GS25(GS리테일 편의점부문)의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재택근무, 화상수업 등으로 학교·학원가, 오피스, 유흥 상권에 있는 편의점 가맹점포들의 매출이 급감한 여파였다. 주택상권 에 들어선 편의점 일부는 반대급부로 매출이 늘었지만 타 지역의 부진을 매우긴 역부족이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심 대표가 청사진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것 또한 실적 부진에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확장전략이 실패로 돌아갔다. 심 대표는 당초 올해까지 점포당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는 25평이상 중대형 위주로 점포수를 3000여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점당 매출을 키워 본사와 가맹점 모두 윈-윈 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단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2604곳으로 회계연도 2021년 3분기 누적기간 중 딱 1곳 순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일본불매·코로나19 등 대외악재 영향이 컸지만 한국미니스톱이 예비점주에 차별화 된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한 것 또한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재임기간 반등카드는


한국미니스톱의 경영상황이 엄중해진 만큼 업계는 심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할 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일단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장사가 안 되는 기존 점포들이 살아나야 본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단 것에서다. 특히 오피스, 유흥가, 관광지, 학원가 편의점은 통상적인 상황에선 주택가에 비해 일매출 규모가 큰 곳들이다.


심 대표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신사업의 성과도 지켜볼 대목이다. 한국미니스톱은 신석식품 자판기 프레시스토어를 도입하고 패스트푸드 전문점 슈퍼바이츠를 선보이며 매출 다변화에 나섰다. 이들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 확장될 예정이어서 일단 한국미니스톱이 매출규모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의점사업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지가 꼽힌다. 한국미니스톱은 점점 낮아지는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점주들을 껴 앉는 데 많은 지원 및 장려금 등을 지출하고 있다. 이처럼 새는 비용은 반일감정이 격화되기 전부터도 한국미니스톱의 영업이익이 우하향해 온 요인이 됐고 현재도 심 대표와 회사는 이를 타개할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올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음식을 중심으로 한 상품구색 혁신, 생활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점포는 자동화·무인화를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구조를 변경하고 배달·픽업 등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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