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래 투자' 현대차그룹, 체질 개선 속도
적극적 투자 행보, 미래차 공동개발 러브콜 확대…힘싣는 EV, 도약 과제
(사진=현대차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화두는 전기차(EV)를 중심으로 한 역량 확대다. 적극적인 미래 투자로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은 가운데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의 출시 성과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적극적 미래 투자 행보…높아진 업계 입지


현대차그룹 최근 3년간 투자 현황


최근 현대차그룹은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에 대한 협력 제안으로 불거진 미래차 개발 협력 제의가 복수의 세계적 기업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파트너가 될 만한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회사는 폭스바겐, 토요타, GM, 현대차그룹 등 소수"라며 "애플과의 협력 성사여부와 별개로 미래기술과 사업경쟁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기존의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구글(Google)과 애플 등 정보통신(IT) 분야의 신규 진입자들의 진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현대차그룹이 주요 파트너사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 기조 속에 미래 기술 관련 역량 확대에 주력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3사를 중심으로 2018년 이후 약 4조원을 투자해 외부 기술기업을 인수·합병(M&A)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미래차 구도는 자율주행 기술의 접목이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각각 50% 지분에 참여하는 자율주행 전문 합작법인(Joint Venture)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다. 앱티브는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고,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2022년 양산차에 적용하고, 2023년에는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을 통해 미국 네바다주 공공도로에서 레벨4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3년에는 미국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를 미국 주요 지역에서 시행할 방침이다.


주력 계열사를 통한 기술 확보도 병행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7월 미국 실리콘밸리 요소기술(자율주행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센서 등 주요 기술) 전문 테크펀드인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에 총 2000만달러(한화 약 250억원)을 출자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일환으로, 해외 스타트업과 다양한 협업을 이뤄 그룹의 중장기 연구·개발(R&D) 전략에 관련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복안이다.


◆전기차에 힘싣는 현대차…경쟁 심화 속 성장 과제

투자 확대로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업계 내 입지가 강화하고 있지만 전기차 부문의 역량 확대는 주요 과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의 준중형 CUV '아이오닉5'와 기아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JW(프로젝트명)' 등이 올해 시장에 나올 계획이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국내기준)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10위권 밖에 있던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 순위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5위권(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에 올라있다.


문제는 세계적 완성차업체들이 전용 전기차 플랫폼 도입과 신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지위의 변동성이 날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 제외시 폭스바겐(VW)이 가장 선제적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MEB)을 도입해 2019년 말부터 'ID.3'를 생산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후속 모델인 'ID.4' 양산도 시작했다. 최근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의 일환으로 새로운 로고를 마련한 제너럴모터스(GM)는 신형 배터리(Ultium) 장착과 생산효율성을 개선한 BEV3 전기차 전용플랫폼에 기반한 신차를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더불어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70억달러(한화 약 29조4840억원)를 투자하고, 세계 시장에 약 30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생산량 확대 속 전기차 판매목표 상향조정도 부담요인이다. 


테슬라는 생산능력(Capa) 확대와 공장 신축 계획을 기준으로 2025년 연간 약 200만대 내외의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 독일 3사는 환경규제 강도가 높은 서유럽을 고려해 순수 전기차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VW, BMW, 다임러(Daimler)의 2025년 연간 전기차 판매비중 목표는 20~25%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 연간 약 100만대 규모의 전기차 판매량을 바탕으로 12% 내외의 전기차 판매비중 달성(2030년경 25%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전용플랫폼에 기반한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전기차 판매 성과는 향후 성장모멘텀이나 수익기반 확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올해 E-GMP 판매량은 약 8만대, 기아차 합산시 12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배터리 내재화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최근 물량을 늘린 '모델Y'의 경우 아이오닉5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라며 "궁극적으로 가격하락 경쟁시 가장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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