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철강업계, ESG경영 집중···친환경 투자 가속
사회적 가치 창출 강조…비용부담 해소 숙제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0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업계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0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 국내 철강기업들은 연초부터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극심한 수요 부진과 수익 악화를 경험하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올 한 해도 철강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기업들이 신년 공통 핵심과제로 꼽은 화두를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올 한해 ESG경영에 집중할 전망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경영은 기업이 단순히 이익을 내는 것에서 나아가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철강산업을 이끌어가는 포스코, 현대제철 리더들은 신년 핵심 과제로 환경과 안전을 첫 순위로 꼽으며 ESG경영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나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탄소중립 기업으로서의 목표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국내는 물론 유럽연합,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제 탄소중립은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면서 "포스코도 단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개발과 저탄소제품 확대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실현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언급했다. 안 사장은 "ESG경영이 향후 기업의 지속가능 성패를 좌우함을 인식하고 모든 임직원이 이러한 가치에 깊은 관심과 폭넓은 참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기업이 ESG경영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친환경이다. 포스코는 오는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 35% 감축 목표를 세우고 2019년부터 3년간 약 1조800억원의 대규모 환경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전체적인 경기 위축으로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음에도 환경투자만큼은 비용감축 없이 적극 이어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수소에 기반한 철강공정의 탈탄소화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로환원제로 사용하는 석탄의 일부를 수소로 대체해 철광석 환원에 이용하는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정부 주관으로 선정된 요소기술 중 고로기반의 이산화탄소저감형 제철기술에 대해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1~2단계로 나누어 실증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후 경제성과 적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해 단계적으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각 고로 소결공장에서 배출하는 배가스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까지 3723억원을 투입해 1,2,3소결공장 청정설비를 건설했다. 1,2소결 청정설비의 경우 2019년 가동에 들어갔으며, 3소결은 지난해 6월 완공돼 본격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5년간 4900억원 가량을 환경 개선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 설치를 통해 폐열을 회수하고 증기와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 외에도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방지시설 추가 설치,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을 위한 육상전력 공급장치(AMP) 설치 등 전방위적인 환경개선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계획된 환경 개선 투자를 완료하면 생산공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의 50% 이상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사는 안전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를 비상안전방재 예방기간으로 정하고 전사적인 안전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안전 개선을 위해 3년간 1조원 규모의 재원을 추가 투자해 안전방호장치 설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추가 투자는 지난 2018년 5월에 발표한 안전분야 투자 1조1000억원과는 별개로 집행된다.


현대제철도 지난 2019년 5월 학계, 법조, 안전, 환경, 보건 등 각 부문을 대표하는 13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환경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7월에는 당진제철소 제철지원사업부 산하에 지역상생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는 제철소 안전과 환경 문제에 대한 불만을 조기에 접수하고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는 당연히 지속돼야 하지만 높아진 투자비용이 불황에 내몰린 철강업체들의 경영 부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제조산업 경기가 비관적이다.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철강 주력산업의 동시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 여기에 환경과 안전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로 인해 비용적인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수익성 개선 부담과 함께 ESG경영의 핵심인 환경과 안전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지는 올 한해 철강업계의 또 다른 숙제이자 도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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