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IPO, 고평가 받아야 호텔롯데 부담↓
저평가시 재무여력 더 악화될 듯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최근 롯데렌탈이 작년 가을 돌연 연기했던 기업공개(IPO) 작업을 재개하면서 롯데그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과 롯데그룹의 공통된 관심은 렌터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렌탈 기업 가치가 어느 수준에서 책정될 지가 꼽히고 있다.


특히 모회사인 호텔롯데는 이번 롯데렌탈 IPO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롯데렌탈 공모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그동안 악화돼 온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추후 롯데렌탈에 쏟아야 할 30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부담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5월과 내년 11월에 재무적투자자(FI)인 레드스탁, 그로쓰파트너와의 총수익스왑(TRS)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이들이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24.63%를 사들여야 한다. FI별로 레드스탁이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은 5.02%, 그로쓰파트너는 19.61%다.


호텔롯데가 이들과 TRS를 맺은 것은 2015년 롯데렌탈(당시 KT금호렌터카)을 인수할 때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당시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 롯데계열사가 지분 50%를 사들였고 나머지는 TRS 계약을 통해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확보하는 방식을 썼다.


TRS는 금융기관이나 FI 등이 실질 투자자를 대신해 특정 기업 지분을 대신 사들인 뒤 계약 만료시 투자자로부터 투입한 자금을 정산 받는 계약을 말한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TRS를 맺을 당시 FI들에게 매년 3%안팎의 수수료를 챙겨줬고 롯데렌탈이 상장할 경우 FI가 들고 있는 지분을 우선적으로 구주매출 권리를 주기로 했다.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은 TRS 만료까지 롯데렌탈이 상장하지 못할 경우 총 FI에게 매년 나가는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6000억원이 넘는 돈을 쓰게 된다.


앞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5월 TRS 계약이 만료된 트리플에스제이차, 인베스트퍼플제삼차, 밸류플러스제삼십일차 등 FI 3곳으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8.4%, 8%, 9%를 각각 매입했다. 매입액은 총 3063억원이다. 이후 호텔롯데는 레드스탁·그로쓰파트너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을 사들이는 데 2983억원을 들여야 한다. 롯데렌탈의 IPO가 또 다시 늦춰지거나 저평가 될 경우 롯데 호텔계열은 롯데렌탈의 지분 100%를 소유한 가운데 엑시트에 골머리를 앓게 되는 것이다.


특히 호텔롯데의 장기신용등급은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사업 부진, 뉴욕팰리스 호텔투자 실패 등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해 말 AA에서 AA-로 강등됐다. 신용도 저하는 기존 차입에 대한 차환, 추가 투자 등 재원마련에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호텔롯데로서는 롯데렌탈의 IPO 성사 여부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일단 롯데렌탈의 IPO가 호텔롯데-그로쓰파트너와 간 TRS 계약 만료 전에 이뤄질 경우 롯데 호텔계열은 재무안정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렌탈 지분을 각각 42.04%, 28.43%를 보유 중인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이 롯데렌탈 IPO시 구주매출을 통해 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는 곧 호텔롯데의 TRS 관련 지출을 줄여주는 요소도 된다. 그로쓰파트너 또한 구주매출 우선권을 사용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므로 호텔롯데가 TRS로 정산해야 할 비용이 사라지게 된다. 


롯데렌탈의 IPO 흥행 가능성에 대해 시장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SK렌터카 등과의 경쟁심화로 부진할 실적을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롯데렌탈이 줄곧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롯데렌탈은 지난해 3분기 동안에만 연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12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장기렌터카 수요확대 대응에 집중하면서 코로나19 여파를 빗겨간 것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IPO는 현재 초기 단계인 관계로 롯데렌탈의 구주매출 또는 신주 등에 대해 할 말은 없다"면서도 "상장을 고심해 온 롯데렌탈이 좋은 결론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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