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IPO 봇물…공모액 '15조' 성사될까?
LG·롯데 등 그룹 계열 잇단 상장 추진…유동성 한계· 몸값 거품 탓 시장 침체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7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연초부터 LG, SK, 롯데, 한화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잇달아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IPO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10조원을 훌쩍 넘어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잇단 빅딜들의 등장을 환영하면서도 국내 IPO 시장의 유동성 한계 탓에 예정된 공모가 모두 소화될 수 있을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몇몇 기업들의 지나친 '몸값' 부풀리기로 자칫 공모주 시장 흥행이 중단될 경우 후속 공모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도한 기업가치를 통해 상장한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투자 손실이 발생한다면 '공모주 청약→차익 실현→재투자'라는 IPO 시장의 선순환 투자 구조가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복수의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오는 21일까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1일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전세계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지 분야에서 최상위 경쟁력을 보이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22.6%로, 중국 CATL(24.2%)에 이어 2위로 알려져 있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렌탈도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15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수령한 후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상장 주관사단을 확정할 방침이다. 자동차 렌탈 업계 1위 기업(2020년 기준 점유율 약 22%)인 데다 카셰어링(차량 공유) 업계에서도 쏘카에 이어 시장 2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42.04%)다.


올해 IPO 시장은 사실상 대기업 계열사들간의 경쟁으로 점쳐지는 모양새다. 한화, 롯데, SK,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계열사 상장을 추진한다. 2021년 IPO 공모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2010년 10조908억원(스팩 제외)의 기록을 넘어 15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각각 시가총액의 10%만 공모를 진행한다고 해도 역대 최대 공모 기록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최소 50~60조원), 크래프톤(30조), 카카오뱅크(20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7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3~5조원), 카카오페이지(7~8조원), 카카오페이(7~8조원), 한화종합화학(3~5조원), 롯데렌탈(3조원) 등이 올해 IPO를 추진하는 대표적인 곳들이다. 이들 대기업들의 공모규모만 합쳐도 그 수치가 15조원에 육박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잇단 빅딜 등장을 환영하면서도 시장 유동성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증시와 공모주 시장 호황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15조원에 달하는 IPO 공모가 연내 모두 이뤄질 수 있을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IPO 투자금이 일종의 '순환식' 자금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공모규모 15조원의 달성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 IPO 공모시장은 청약에 참여한 후 기업이 상장하면 곧바로 공모주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이후 다른 기업의 공모주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국내 IPO시장에서 5조7000억원(76개 기업, 스팩제외)의 공모가 성사됐고 전체 청약증거금만 295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각 딜별로 유입된 자금의 총합과 실제 시장에서 운용되는 자금의 규모와는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최근의 증시 호황을 믿고 지나친 '몸값 부풀리기' 경쟁을 펼칠 경우 IPO 시장 침체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빅딜 중 한곳이 IPO 흥행을 달성한 후 증시에 입성하더라고 자칫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할 경우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이 경우 '공모주 청약→차익 실현→재투자'라는 선순환 구조 자체가 깨지고 후속 딜의 추진도 연쇄적으로 불발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IPO 빅딜들은 대다수 하반기 공모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한정된 시장 유동성을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공모주 시장 호황을 믿고 기업들의 몸값 부풀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서 올해 모든 딜들이 원활히 성사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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