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수소 도전
美 연료전지 '플러그파워', 어떤 회사?
② 10년 적자에 재무부담↑…든든한우군·자금력 '절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SK그룹이 투자를 결정한 미국 수소 에너지업체 '플러그파워'는 어떤 곳일까. 기술력 측면에서 인정을 받으면서도 10년 동안 이어진 적자에 재무 부담이 높아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걸어 왔다.


플러그파워는 모빌리티(지게차)용 수소 연료전지 생산 및 판매, 충전설비 구축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 물류센터 지게차에 수소 연료전지 공급하는 등 제조업이나 유통업체의 산업시설 내 이동차량에 연료전지를 공급해 왔다. 아울러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설비인 '전해조'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SK그룹은 플러그파워의 가장 큰 강점으로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꼽는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수소업체는 발라드파워, 블룸에너지 등이다. 그린수소 생산분야(수전해) 기술은 하이드로제닉스, ITM파워가 대표적이며, 수소 연료전지 시장에서는 발라드파워, 블룸에너지가 가장 잘 알려져있다. 특히 발라드파워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다임러, 포드 등에 연료전지를 공급해 왔다.



에너지 분야 전문가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각각 수전해나 수소 연료전지 등 하나의 특정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며 "플러그파워는 이와 달리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수소산업 전체 생태계를 아우르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수소 연료전지 전문기업이 수전해 분야에 대한 진출을 준비하거나, 수전해 분야 기업이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등 글로벌 업계에서 분야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플러그파워의 수소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투자금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플러그파워가 201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약 10년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는 게 그 배경이다. 플러그파워가 2011년부터 2020년 9월까지, 약 10년 간 쌓은 영업손실 규모는 6000억원이다. 2016년부터 2019년, 4년간 연평균 영업적자 규모는 7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역시 누적 기준 8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재무 안전성도 최근 들어 급격히 나빠졌다.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신주 발행, 부채의 자본 전환으로 2020년 3분기 자기자본 규모를 6760억원으로 높이면서 한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줄어들지 않는 부채 규모 역시 문제다. 2016년 1600억원에 불과했던 부채는 2020년 9월 기준 9673억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규모는 2016년 728억원에서 2020년 9월 2890억원으로 증가했다. 


SK그룹은 완성차 업계가 보이는 관심만으로도 플러그파워의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플러그파워는 프랑스 르노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결정, 유럽 내 연료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확보하는 계획을 세웠다. 


SK E&S 사장이자 SK그룹 수소사업추진단장인 추형욱 사장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플러그파워의 수소 액화, 운송, 충전 분야 기술에 SK그룹이 그 동안 쌓은 사업 인프라를 적용하면 수소 사업 안정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SK E&S의 성공스토리를 수소 분야에서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용평가 업계는 "SK그룹이 플러그파워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해 사업 기반을 확장할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은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며 "사업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SK의 수소 도전 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