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엔쓰리엔, 디폴트 위기맞나
2·3회차 전환사채 풋옵션 행사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엔쓰리엔이 수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로 인해 자금 상환 압박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CB 발행 이후 적자경영 상태가 지속된데다 상장도 지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성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쓰리엔의 재무 상태를 고려했을 때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엔쓰리엔이 발행한 2·3회차 CB의 조기 상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8년 발행된 해당 CB는 오는 4월(2회차)과 5월(3회차)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엔쓰리엔은 2018년 각각 100억원(2회차), 60억원(3회차)어치의 CB를 발행했다. 당시 국내 금융사 몇몇 곳이 해당 CB를 인수했다. 두 차례 발행된 CB는 전환가액 7500원, 액면이자율 1%, 보장수익율 6%로 동일하게 설정돼 있다. 또 발행일로부터 3년 후에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CB 투자자들은 일정 시점이 되면 CB를 주식으로 전환할지 상환을 청구할지 선택한다. 발행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실적 증가 등으로 기업가치가 높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거나 상장 가능성이 높으면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하고 반대의 경우 상환을 받아 투자 손실을 보전한다. 



다만 엔쓰리엔의 경우 투자자들이 풋옵션 행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변화 추이와 재무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미래 성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쓰리엔은 2018년 이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집계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손금이 598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쓰리엔의 회계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에서도 취약한 재무구조를 근거로 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벤처기업의 경우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매출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으면 미래 성장 가능성을 후하게 평가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엔쓰리엔은 올해 3분기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액은 약 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했다. 엔쓰리엔은 2014년 적자전환한 후 올해 3분기 말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0억원 규모 2회차 CB를 인수한 투자자들은 이미 풋옵션 행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회차 CB를 보유한 곳들도 2회차 CB에 대한 상환이 이뤄질 경우 동반 풋옵션 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엔쓰리엔 CB를 인수한 투자사 관계자는 "향후 상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향후 투자금 상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행한 CB를 재무제표에 부채로 분류, 상환에 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CB 상환의 경우 경영 활동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보유 자금 혹은 차입을 통해 상환이 가능하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엔쓰리엔의 경우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은 까닭에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면 엔쓰리엔은 CB 발행 대금에 일정부분 이자를 더해 즉시 상환해야 한다. 상환을 하지 못하는 디폴트 상태가 되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엔쓰리엔은 수년째 지속된 영업손실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현금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약 4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해당 자금으로 CB 자금을 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엔쓰리엔이 앞선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상환 자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환 시점이 도래하기 전 상장 작업에 속도를 높여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를 막거나 늦추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다. 


CB 풋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해 엔쓰리엔 관계자는 "회사에서 밝힐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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