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가 쏘아올린 공, 손보업계 '긴장'
빅테크·핀테크 보험 진출 가속도…손보업계 '디지털 전략' 강화 주문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디지털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 설립 소식이 잇따라 들리면서 손보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네이버·토스 등 빅테크 기업의 손보업 진출이 가시화되면 보험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손보업계는 '디지털 역량 강화'를 목표로 실무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청한 예비인가가 통과되면 곧장 본허가 절차를 밟아 빠른 시일내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주주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가 손보사 설립 절차를 마치면, 캐롯손보에 이어 국내 2호 디지털 손보사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에서는 보험에 직접 진출하는 첫 사례"라며 "빅테크 기업이 이미 은행이나 증권, 투자, 송금 플랫폼 등에서 성공적으로 금융 시장에 안착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움직임은 충분히 업계를 긴장시킬만 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가 설립하는 '디지털 손보사'는 빅테크 기업의 보험 전문법인 혹은 법인보험대리점과는 경쟁력이 다르다. 디지털 손보사가 된다는 것은 보험 상품의 자체 개발과 판매가 모두 가능해 진다는 것. 기존 보험사의 상품에 의존하지 않고 독보적인 콘셉트의 상품을 개발·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례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 타이틀을 거머쥔 캐롯손해보험은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보험 품 개발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지불한다는 콘셉트의 자동차보험은 출시 8개월만에 5만여건, 이후 단 2개월만에 누적 10만건을 돌파했다. 기존 대형 보험사 위주로 장악하고 있던 자동차보험 시장에 유의미한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앞선 관계자는 "특히 직관적인 UI와 감각적인 마케팅, 다양한 형태의 프로모션이 접목된 상품으로 은행권의 태풍이 눈이 된 카카오뱅크처럼, 카카오 DNA가 접목된 보험 상품과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은 점차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 네이버의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지난해 7월 보험 전문 법인 NF보험서비스를 론칭해, 보험 관련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찌감치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을 취급했던 토스 역시 법인보험대리점 '토스인슈어런스'를 출범시킨 뒤 조직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는 비대면 맞춤 보험 분석과 상당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보험 관련 사업의 확대를 공공연히 밝혀 온 상황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움직임에 자극 받은 보험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전해진 손보협회 신년사에서 정지원 협회장은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로 보험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된 옛 더케이손해보험은 하나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꾸고 디지털 손보사 전환 계획을 밝혔다. 또한 삼성화재는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 타워 '디지털본부' 신설했으며, 롯데손보 역시 디지털그룹을 확대·개편했다.  KB손보는 디지털 역량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신년부터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비대면 시장이 확대되고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존 보험사들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조직이나 규모면에서 디지털 손보사가 중·대형 손보사와 경쟁이 될 순 없다"면서도 "다만 '니치마켓'에 불과했던 온라인 전용 상품과 미니·특화 보험, 온라인 플랫폼면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은 가져야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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