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편의점 3000개...이 시국에?
코로나19 사태 속 본사·가맹점 모두 피해···상권 분석해 내실 있는 점포 개발이 우선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09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지난해 2월 이후 대다수 자영업자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요 시내 오피스, 학교·학원가, 유흥밀집지역 등 다수 상권이 마비되다시피 한 까닭이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지 않은 자영업종은 주택밀집지역에 속한 배달음식점 정도만 꼽히고 있다. 정부가 수차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저금리 대출상품을 제공하는 것 또한 경제의 한 근간인 자영업자의 줄도산을 막기 위한 응급조치다.


이처럼 코로나 시국은 엄중하다 못해 치명적인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편의점만은 나홀로 창업열기가 후끈해 눈길을 끈다.


국내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5곳 기준)의 점포 수는 이미 포화상태라고 지적받은 2018년 말 4만2158개에서 2019년말 4만5160개로 늘었다. 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인 지난해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연말 기준 편의점 5곳의 점포수가 4만8000개에 육박한 것이다. 1년새 늘어난 점포만 2900여개로 2018년 대비 2019년 순증세(3002곳)와 별 반 차이도 없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이때, 편의점이 잘 될 것이란 믿음의 근거는 무엇일까. 편의점 본사는 아직 주거상권을 비롯한 지방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이 이어진 결과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반도 맞지 않다는 게 프랜차이즈업계의 전언이다. 주거상권이 잘된다 한들 오피스·학원가·유흥·관광상권이 시들해진 터라 편의점시장의 4분의 3이 피해를 입고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평시 상황이라면 주거상권은 타 지역에 비해 일매출이 크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택 밀집지역 위주로 생긴 편의점들은 코로나19 이슈가 소거된 이후 차원이 다른 경쟁상황에 몰릴 여지가 있다. 타 상권에 새로 문을 연 곳들은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밖에 기회가 남아 있단 비수도권은 왜 지금껏 출점 러시가 이뤄지지 않았는지에서 오픈을 해도 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러한 불안 요소들은 편의점 본사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확인이 가능한 편의점 가맹본부 5곳의 작년 실적을 보면 업계 빅3인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모두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영업이익 감소율이 98.9%에 달하며 그나마 선방한 GS리테일 편의점부문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5.7% 줄었다. 4, 5위인 이마트24와 한국미니스톱은 각각 115억원, 6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가맹본부 실적이 감소할 정도라면 가맹점포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을 여지가 있다고 우려한다. 편의점 본사는 가맹점포향 제·상품 공급마진, 가맹점과의 이익공유로 수익을 낸다. 이러한 구조에서 본사 영업이익이 줄었다면 주택외 상권에 있는 점포들은 가맹본보와 이익공유를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사정이 나빠졌다는 방증이란 것이다.


여기서 환기할 점은 향후에도 본사와 가맹점포간 실적 엇박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맹본부는 수익성이 극히 떨어진 일부 매장에 대한 리스크 정도만 감내하면 된다. 그 결과가 CU와 GS25기준 영업이익이 5~15%가량 떨어진 것일 테다. 


이와 달리 개인 사업자인 가맹점주 다수는 코로나19로 1년 농사를 망쳤다. 통상 편의점 가맹계약기간(5년)의 20%를 허공에 날린 것이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편의점시장 내 피해의 합은 비슷할지언정 이해관계자별로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는 극과 극이란 얘기다.


본사로서는 출점경쟁이란 시각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편의점 창업을 결심하는 주체가 점주 개인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결정만으로 이 상황을 설명하기엔 논리가 다소 빈약해 보인다. 한국 편의점산업은 1982년에 태동해 올해로 40년차를 맞이했다. 이 기간 산전수전 다 겪은 본사들이라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저매출 우려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출점러시보다는 더욱 세밀한 상권분석력을 통해 숫자는 적지만 내실 있는 점포를 개발하는 행보를 보이는 게 맞지 않을까.


이쯤 되니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이 시국에 출점경쟁을 이어가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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