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버블 아닌 투자 패러다임 전환"
거래소 좌담회, 4차 산업구조로 체질 개선…"낮은 배당률 등 디스카운트 해소 필요"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새해 시작과 함께 사상 최초로 코스피 지수 3000 포인트를 돌파하며 전체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과 관련업계는 국내 증시가 미래 성장 중심의 신산업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함과 동시에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IT, 전기차, 배터리 등 4차 산업구조로의 재편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다만 증시가 실물경기 회복세와 괴리를 보이고 있고 과열된 시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사옥에서 '코스피 3000 시대, 새로운 역사의 시작'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신 SK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증시 변화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데다 증시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도 높아졌고 산업 지형도 변화도 했다는 분석이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IT,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혁신 기술 토대로 한 미래성장 기업들이 신산업 지형 재편을 이루며 증시 재평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안심하고 주식 시장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고 기업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의 근본적 체질 개선 등 질적 도약 위한 깊이있는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글로벌 경기부양책도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4차산업 구조로 미래 성장 중심의 신산업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근 역대급 자금이 유입되는 등 이례적인 투자 열기에 대해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절대적인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급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증시에 들어온 자금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가계부채가 심각하다고 말하지만 국민 경제를 전체적으로 볼 때 가계 금융부채는 금융자산에 비해 적기 때문에 가계는 '순예금자'"라며 "주식시장으로의 이동은 합리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식투자 열풍은 고공권이 아닌 바닥에서 주식 비중을 늘렸던 유일한 사례"라며 "시장은 사이클이 있는 만큼 시간을 이길 수 있는 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앞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한국인의 한국 주식 외면 ▲한국 기업들의 높은 이익 변동성 ▲낮은 배당 수익률 등을 꼽았다. 그는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1%에 불과하다"며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데, 상장사 배당성향 30%대는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조정이 와도 주식을 보유하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좌담회에서는 급등한 증시를 두고 '밸류에이션 버블'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증시 체질 개선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신 SK사장은 "증시가 14년 만에 2000에서 3000으로 올라왔고 코스피 디스카운트가 해결되고 있다고 보면, 지수가 1년 동안 많이 상승했다는 점만 가지고 버블을 말하는 건 곤란하다"고 밝혔다.


나 금투협회장도 "주식시장 활성화로 소위 버핏지수(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가 100%를 넘어서며 과열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사업에 적합한 자본시장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개인들이 펀드가 아닌 직접 투자로 전환하며 공모 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은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개선시켜야 하며 빅테이터 투자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공모펀드 출시가 필요하다"며 "주식형 액티브 ETF의 활성화도 논의되고 있는데, 지수와의 상관계수를 70% 이상으로 하고 있어 패시브와 차별화가 쉽지가 않다는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펀드 운용의 투명성과 운용 전략 보호를 동시에 고려한 포트폴리오 공개 수칙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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