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케이블TV 업계 "콘텐츠 경쟁력 강화"
제작 역량 확대·뉴스채널 강화·플랫폼 전환 등 주력...'재원 확보'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3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케이블TV 업계(위성방송 포함)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다양한 양질의 작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여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투자 재원 확보다.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비용 통제로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프로그램 차별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스카이라이프, 제작 역량 강화 전망...자금 소요 확대 부담도


KT스카이라이프(이하 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로 프로그램 제작 역량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케이블TV 인수합병(M&A)이 마무리 되면 자회사 스카이TV에 현대미디어까지 두 곳의 방송채널사업자(PP)를 보유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LG헬로비전(이하 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이하 SKB)는 각각 미디어로그와 미디어에스를 PP계열사로 두고 있다.


예능 분야에서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보여온 점은 고무적이다. 대표적으로 채널A와 제작한 '애로부부'가 넷플릭스에 판매되면서 글로벌 전파를 타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는 MBN과 손을 잡고 '와일드 와일드 퀴즈'를 선보인다. 조인트 벤처인 스튜디오디스커버리도 상반기 중 오리지널 콘텐츠를 출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철수 대표는 신년사에서 "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주도적인 사업자가 되었으면 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현대HCN 인수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예정으로 자체적으로 콘텐츠 투자 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모회사 KT의 우수한 수익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KT의 제작 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HCN 인수가는 49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스카이라이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 3589억원을 넘어선다. 부족 자금은 회사채를 발행해 지급할 예정이다. 별도기준 KT의 현금성 자산은 2조338억원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공동제작사와의 시너지가 확대될 수 있도록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헬로비전, 뉴스채널 강화로 지역 발전 도모...재무 건전성 '양호'


헬로비전은 설립 취지에 맞게 지역 뉴스 채널 강화에 나선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등 본업에 집중한다는 LG유플러스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헬로비전 관계자는 "지역채널이 여타 미디어 사업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케이블TV의 고유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헬로비전은 '3대 보도 테마'를 주제로 '2021 로컬 뉴스룸' 전략을 추진한다. 전국 각지의 소상공인과 도시 재생 사업을 조명해 인구유입을 유도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 스튜디오도 개편했다. 


제작 투자도 늘린다. 소상공인을 위해 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3편를 추가로 선보인다. 송구영 대표가 신년사에서 독자 콘텐츠 확대를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은 만큼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헬로비전은 콘텐츠 구매비용과 망사용료 절감으로 유선망 자본지출(CapEx)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콘텐츠 투자 여력이 마련됐다. 한신평은 "무리한 투자를 지양하고 영업기반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투자부담이 완화됐고, 이는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헬로비전의 현금성 자산은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736억원)대비 90.2% 늘었다. 증가 규모는 664억원이다.


◆출사표 던진 SKB, 투트랙 채널 운영...플랫폼 확대도 주력


SKB는 올 초에 PP법인을 출범시킨 만큼 갈 길이 멀다. 다만, 전열을 정비하는 단계지만, 사업 규모는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에스는 뉴스 지역 채널을 런칭해 'B tv 케이블'에 배포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리지널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위해 중소PP 채널을 인수할 계획이다.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협업해 프로그램 수급 확대도 계획돼 있다.


스카이라이프와 헬로비전이 콘텐츠 자체에 집중한다면, SKB는 콘텐츠를 실을 플랫폼에 치중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SK텔레콤이 '종합ICT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최진환 대표는 신년사에서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투자 재원은 넉넉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SKB의 현금성 자산은 6644억원이다. 다만 케이블TV가 주력 사업이 아닌데다 IPTV와 초고속 인터넷 등 설비투자 비용이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제작에 대규모 예산을 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콘텐츠 강화는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글로벌 OTT 등이 저가 구독료를 시장을 잠식하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할 지 콘텐츠 관련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PP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다. 아직 걸음다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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