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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에타로 재미본 포커스운용, 세 번째 베팅
권일운 기자
2021.01.18 08:00:17
3·4회차 CB로 수익 실현한 뒤 7회차 CB 매입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3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전자파 차단소재 제조사 솔루에타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본 포커스자산운용이 재투자에 나선다. 포커스자산운용이 솔루에타 CB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포커스자산운용은 오는 18일 솔루에타가 발행하는 7회차 CB 80억원 어치를 매입한다.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이며 만기는 4년이다. 발행 시점의 전환가액은 4635원이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3245원까지 하향 조정(리픽싱)할 수 있다는 약정을 체결했다.


포커스자산운용은 불과 한 달전 장내에서 솔루에타 지분을 대거 매각한 곳이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총 6거래일동안 29만주의 솔루에타 주식을 매각해 11억2700만원을 현금화했다. 평균 매각 단가는 3859원이었다. 그 결과 37만주를 넘게 보유하고 솔루에타 주식은 8만주까지 줄어들었다. 


당시 매각한 솔루에타 주식 역시 사모로 발행된 4회차 CB를 매입, 전환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취득했다. 포커스자산운용이 솔루에타 4회차 CB를 매입한 시점은 지난해 5월이었다. 매입 규모는 30억원이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솔루에타의 주가가 부진했던 탓에 전환가액은 2485원으로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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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가가 워낙 낮았던 까닭에 포커스자산운용은 55.3%에 달하는 차익을 내며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수 있었다. 12월 말까지의 지분 보유 공시로 추산한 차익은 금액 기준으로 4억원이 넘는다. 게다가 8만주가 더 남아 있었던 까닭에 최종적인 차익 규모는 더 컸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커스자산운용과 솔루에타의 인연은 꽤 길다. 포커스자산운용이 2018년 솔루에타의 3회차 CB 120억원에 투자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조달한 투자금을 반환해야 하던 솔루에타가 포커스자산운용의 투자금으로 이를 충당했던 것이다.


솔루에타는 2016년 자동차 부품사 디엠씨를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미국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산은자산운용으로부터 320억원을 조달했다. 이 역시 CB(2회차)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솔루에타의 주가는 CB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을 맴돌았다. 결국 투자금의 절반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았고, 이자를 붙여 상환해야 했다.


포커스자산운용이 매입한 솔루에타 3회차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5160원이었다. 하지만 주가 하락시 리픽싱을 실시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1년 사이에 3805원까지 내려갔다. 하한선인 3615원과는 채 10%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솔루에타의 주가 하락과 리픽싱은 포커스자산운용에게는 더 많은 신주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였다.


포커스자산운용은 3회차 CB 전환가액이 3805원에 도달하자 지속적인 전환권 행사와 장내 매도를 반복했다. 매도는 주가가 4000~4200원 사이를 형성하던 시점에 이뤄졌다. 특히 장내 매도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던 2019년 7월에는 21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현금화했다.


솔루에타 3회차 CB 투자로 수익을 실현한 포커스자산운용은 4회차 CB 발행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4회차 CB 발행은 전환권 또는 매도청구권(콜 옵션)이 행사되지 않은 잔여 3회차 CB를 차환(리파이낸싱)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포커스자산운용 입장에서는 투자금 일부를 반환받음과 동시에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수익 실현 시점을 뒤로 미루는 셈이 됐다. 


포커스자산운용은 3회차 CB와 동일한 방법으로 4회차 CB 투자로도 수익을 실현했다. 그리고는 7회차 CB에도 재차 투자해 다시금 수익 실현 기회를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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