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의 전환점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의 종언
①최대주주 SK㈜ 인사권 행사…최창원→최태원 지배로 변경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지난해 12월말 SK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임영문 대표가 돌연 사임했다. 이후 그의 빈자리는 피성현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넘겨 받았다. 그동안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해오던 SK건설은 안재현 대표 중심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연말 의례적으로 실시하는 인사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이번 인사의 의미는 남다르다. SK건설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이제 끝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CFO에 SKC 출신 피성현 전무 앉혀


SK건설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최태원 회장의 SK㈜와 최창원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가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대규모 기업집단에게 건설사는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할 계열사였고 건설, 부동산업의 전망도 나쁘지 않았던 시기다. 


이 같은 동거 체제는 2009년 6월을 기점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SK디스커버리가 시설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이던 SK건설 지분 40%를 SK㈜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SK건설은 SK㈜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지만 정작 경영권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최창원 부회장 측에서 행사를 해왔다. 사실상 SK㈜의 암묵적인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구조다. 2010년대에 들어 SK건설의 플랜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면서 굳이 SK건설을 지배할만한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건설은 2명의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는데 이들은 대부분 최창원 부회장이 거느린 SK디스커버리 계열 출신들이었다. 



애매모호한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SK디스커버리가 2019년 6월 보유 중인 지분 28.25%를 전량 매각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는 계열사가 아닌 회사 지분을 5% 이상 취득할 수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시 최창원 부회장이 안재현 대표, 임영문 전 대표와 함께 송별회를 하면서 SK건설 경영에서 이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다만 SK㈜ 측에서는 무리하게 SK건설의 경영권을 접수하지 않았다. 기존 대표들을 교체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상 정해진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랬던 SK건설이 지난해 12월말 갑자기 예고에도 없던 인사를 실시해 임영문 대표를 내보내고 그 자리에 피성현 전무를 앉힌 것이다. 피 전무는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C 출신으로 최태원 사람으로 분류하는 인물이다. 앞서 12월초 SK그룹의 인사에서도 SK건설은 빠졌기 때문에 임 대표 역시 예정대로 2022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결국 SK㈜가 SK건설의 대표 인사권도 적극적으로 행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SK건설이 두 집 살림 시대를 이제 종료했다는 얘기다.


◆"전투 중 장수 바꿔, 자신 있다는 방증"


SK건설의 이번 인사는 SK㈜ 계열로의 완전한 편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인사가 이뤄진 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SK건설은 ▲EMC홀딩스 인수 ▲TSK코퍼레이션 지분 매각 ▲자회사 SK TNS 매각 ▲기업공개(IPO) 등 굵직한 사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자금조달과 유동성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수장인 CFO를 교체한 것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전투 중에 장수를 교체한 셈인데 어찌 보면 그만큼 자신 있다는 방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건설의 지배력이 대부분 SK㈜로 넘어간 상황에서 이번 인사권 이전도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SK건설 입장에서도 SK㈜ 계열로 남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이 만약 SK디스커버리 계열로 넘어간다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비롯해 시장 조달금리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지배구조상 SK㈜ 계열로 분류하기 시작한지 수년이 지났고 결국 인사권도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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