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M&A
대기업은 '사회적 이슈' PEF는 '출혈경쟁'에 난색
플랫폼 규제 나날이 강해져…마케팅 경쟁도 부담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ixabay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요기요 M&A가 임박한 가운데 대기업과 사모펀드(PEF)의 등판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인수합병 자문업계는 잠재적 국내 대기업 및 IT 기업, 그리고 PEF 등에 접촉하며 요기요 매각을 위한 인수후보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대기업과 PEF는 사회적 이슈와 인수 후 추가적인 자본 투하 문제 등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은 배달업 진출을 상당한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음식주문 플랫폼(Food ordering platform)은 소규모 음식점 업주와 개인 및 영세 배달원을 이해관계자로 두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이 정한 주문중개 수수료와 배달요금은 이들의 영업이익률과 일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이 커지고 지배적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정부와 사회는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문중개 수수료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매출의 10%에서 20% 정도가 이 수수료로 나간다. 소비자가 배달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지불하는 배달요금은 건당 2500원에서 5000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이중 일부를 음식점 업주가 부담하기도 한다. 


음식주문 플랫폼은 중개수수료를 낮추라는 업주의 압박과 건달 배달요금을 높이라는 배달원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같은 업주와 배달원의 목소리에 정치권도 반응하며 '온라인 플랫폼법' 등 규제안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배달특급(경기도), 배달의명수(군산시), 배달서구(인천 서구) 등 수수료를 대폭 낮추거나 없앤 이른바 공공 배달앱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요기요를 인수하면 중개 수수료와 배달요금 등에 관한 사회적 요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더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에 대한 요구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음식 배달은 골목상권이라는 이미지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전했다.


PEF는 인수 후 추가적인 자본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 2019년 약 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과의 마케팅 경쟁도 치러야 한다. 


1위 사업자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8년 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현금창출능력을 증명했지만 이듬해 다시 3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9년 우아한형제들이 사용한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의 합은 1337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0% 증가한 수치다.


국내 PEF의 고위 관계자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회수 전략도 미리 고민하는 게 PEF"라면서 "시장점유율을 위해 마케팅 경쟁해야 하는 산업을 PEF가 선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와의 출혈경쟁 가능성이 있는 산업에서 국내 PEF가 단독으로 나서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티몬에 투자했다가 고전하고 있는 KKR의 사례도 회자되고 있다. KKR 컨소시엄은 2015년 약 5000억원에 티몬을 인수했다. 인수 직후인 2016년 티몬은 1551억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에도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쿠팡, 이베이코리아, 네이버, 신세계 등 강력한 경쟁자 사이에서 티몬은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 KKR 컨소시엄은 현재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두고 티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매각을 위해 자문사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JP모간과 모간스탠리 등이 재무 자문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 M&A 당시 JP모간과 골드만삭스는 매각 측 자문을, 모간스탠리는 인수 측 자문을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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