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의 혈관
기업銀, 1조 펀드 결성···"中企 밸류업"
데이터 생태계 강화, 비대면 산업 육성 등을 수행하는 中企에 집중 투자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3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IBK기업은행이 총 1조원 규모의 뉴딜펀드를 조성한다. 기업은행은 해당 펀드를 통해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한 혁신 중소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간 기업은행은 유망한 중소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여신 위주의 지원으만으론 부족하다는 인식을 가져왔다. 이번 뉴딜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가 국내 혁신 중소기업의 기업 가치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업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IBK뉴딜펀드'를 조성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2000억원씩, 총 1조원을 출자키로 했다. 펀드 운용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맡는다. IBK뉴딜펀드는 모펀드로, 사모펀드 운용사(PEF) 등 민간자본과 함께 자펀드를 조성해 시장 수요에 맞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IBK뉴딜펀드를 통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생태계 강화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등 한국판 뉴딜 관련 핵심과제를 수행하는 중소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이 주된 업무인 기업은행은 그간 대출 위주의 지원 방식에 다소 답답함을 느껴 왔다. 은행 안팎서 혁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요구는 높아져만 가는데, 혁신 중소기업들은 대출을 받는 데 필수 요건인 당장의 이익을 증명할 수 없은 상황이었다. 해당 기업들이 은행 내부의 대출 심사를 통과하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기업은행은 IBK뉴딜펀드를 통한 혁신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실적이 어느 정도 나와야 집행하는 대출은 다소 후행적인 지원 방식"이라며 "하지만 이번 펀드를 통해 대출이 어려웠던 혁신 중소기업에 대해 선행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기업들의 밸류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 본점


기업은행은 특히 디지털 뉴딜 관련 혁신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등 크게 두 축으로 나눠 추진되는데, 기업은행의 카운터파트너인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관련된 영역은 산업 특성상 디지털 뉴딜이다. 시장 수요도 그린 뉴딜보다는 디지털 뉴딜에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년 디지털 뉴딜 주요 성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1조6000억원 규모가 투입돼 추진된 81개 사업의 수혜기업 1만2486개사 중 중소기업은 1만843개사로 비중은 86.8%였다. 


다만, 기업은행은 투자금이 한 영역에만 몰리는 '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출자하는 2000억원 중 400억원을 후속(2차) 출자사업 자금으로 배정해놨다. 1400억원 규모의 1차 출자사업 때 어느 영역으로 투자가 주로 이뤄지는지 파악한 뒤, 2차 출자사업 때는 투자가 덜 집행된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장에서 디지털 뉴딜보다는 그린 뉴딜 관련 혁신 중소기업들을 밸류업 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디지털 뉴딜에 돈이 몰릴 수 있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균형 있는 투자를 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만큼, 투자가 부족한 영역은 후속 출자사업 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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