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사업성' 인정받나?
작년 매출 3배 급증, 흑자 전망…대기업간 경쟁서 기술력·가격 '우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0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로봇 개발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협동로봇의 사업 성과와 성장성을 무기로 공모주 시장 투심(투자심리) 공략에 나선다. 2018~2019년 잇단 상장 예비심사 미승인 탓에 협동로봇의 사업성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일었지만 실적으로 논란을 일축해낸 모습이다. 업계에선 시장 경쟁이 향후 심화된다고 해도 로봇개발 원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8~19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주 수는 265만주로, 이중 70%(185만5000주)를 기관투자가의 몫으로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7000~9000원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말 기준 순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탓에 기술성장성(성장성 추천) 특례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입성을 모색한다.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이 맡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 '삼수' 끝에 지난해 11월 승인 통보를 받았다. 주력 제품인 협동로봇의 개발 과정인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기술특례와 성장성 특례 상장을 각기 노렸지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매년 예비심사 청구 때마다 외부 전문기관들로부터 높은 기술성 평가 등급(AA, A)을 확보했지만, 향후 협동로봇이 '실제' 산업계에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던 탓이다.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일종이다. 안전장치가 내장돼 있어서 일반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산업용 로봇과 차별화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사업성 자체에 의구심을 키웠던 협동로봇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IPO 추진 동력을 얻고 있다. 제품 상용화 첫해인 지난해 전체 매출은 53억원(회사 추정치)으로 전년(17억원)대비 3배나 급증했다. 협동로봇 판매는 2020년 1분기 20대, 2분기 45대, 3분기 50대, 4분기 70대 등 매분기 순증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는 제품 판매 호조 속에 흑자전환까지 기대되고 있다. 판매처가 지난해 18개(2020년 10월 기준)에서 올해 30개로 늘어난 데다 협동로봇의 활용 분야가 제조업 공장에서 서비스업 현장으로까지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택배 자동화(물류 상하차 협동 로봇) 사업 입찰 경쟁에서 승리해 현재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대전우편집중국을 시작으로 전국 21개 집중국과 2개 우편물류센터에 협동로봇을 공급할 예정이다. 


협동로봇이 판매 개시 직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제품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협동로봇의 핵심 부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개발,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덕분에 제조 원가를 크게 낮춰 시장에 제품을 빠르게 침투시킬 수 있었다. 제품 단가는 지난해 평균 1700만원으로 경쟁사(3000~5000만원)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기술 및 가격 우위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두산로보틱스, 한화정밀기계 등 대기업 계열사들 역시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해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부품을 국내외에서 조달해 조립하는 식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협동로봇 제조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 대부분을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기술·가격 경쟁력 면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해 업계 영향력을 키우놓는 식으로 향후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점유율 경쟁을 대비할 필요는 있다"며 "다만 전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형성 초기 단계로 당분간은 경쟁사간의 출혈 경쟁보다는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설립된 로봇 개발 업체다. 국내 최초로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정호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카이스트) '로봇 리서치 센터' 인력이 설립 주축 멤버다. 2족·4족 보행 로봇과 초정밀 지향 마운트(천문마운트)를 개발·판매해오다가 2018년 주력제품인 협동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최대주주는 이 대표의 스승인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지분율 26.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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