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서호성 임명···해외투자 유치 포석?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와 금융 경험···케이뱅크 증자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6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호성 케이뱅크 차기 행장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케이뱅크 3대 행장에 서호성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구 한국타이어) 전략·마케팅총괄 부사장(사진)이 선임될 전망이다. 서 전 부사장은 일반 제조회사뿐 아니라 카드·보험·증권사 등 여러 금융회사와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도 근무했을 만큼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서 전 부사장의 마케팅 능력과 위기관리 대응 능력 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금융권에선 그간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은 케이뱅크가 해외에서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서 전 부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투자자 유치'에 골머리 앓았던 이문환 전임 행장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3대 행장 후보에 서호성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추천키로 결정했다. 서 전 부사장은 향후 열릴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경영승계 절차는 전임 이문환 행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전 행장은 보장된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고 최근 행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케이뱅크는 이 전 행장의 사의 표명 사유로 '일신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이 전 행장이 '자본금 확충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한 데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뱅크 사정에 밝은 금융권 관계자는 "이 전 행장이 지난해 4000억원대 유상증자를 나름 성공적으로 완료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케이뱅크가 흑자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선 조기에 대규모 유증이 추가로 필요한데, 본인이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보다 3개월여 앞선 2017년 4월에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지만 최초 최대주주였던 KT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케이뱅크 유증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유증이 막히자 자본금이 부족해지면서 1년가량 신용대출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맞았다.  


결국 지난해 7월 KT 계열사인 BC카드로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4000억원대 유증을 완료해 신용대출 영업을 재개하는 등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지만, 이를 진두지휘한 이 전 행장은 우리은행과 한화생명 등 기존 주주들을 유증에 참여시키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한화생명과 GS리테일 등은 유증에 참여하지 않았다.   


<참고=케이뱅크 경영현황 자료>


◆ 임추위 "서호성 차기 행장 후보, 증자 모색하는 케뱅의 적임자"


이처럼 앞으로도 기존 (대)주주들에게 추가 투자를 받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서자 케이뱅크는 더 적극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해외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지난해 초 케이뱅크는 싱가포르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투자 유치를 의뢰하기도 했었다. 


케이뱅크의 동종업계 경쟁자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올해 정식 출범)만 봐도 자본금 확충을 위해선 해외 투자자 유치는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에는 중국 핀테크업체인 텐센트의 자회사 스카이블루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토스뱅크에는 미국의 벤처캐피탈사(VC)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케이뱅크의 의지는 이번 행장 인선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차기 행장에 내정된 서호성 전 부사장은 미국 카네기멜론대 최고경영자과정(MBA)을 밟았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등 해외시장 사정에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케이뱅크 임추위의 한 관계자는 "서 차기 행장 후보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과 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며 "여기에 투자 유치와 인수합병(M&A), 글로벌 감각까지 갖춰 추가 증자와 '퀀텀 점프'를 모색하는 케이뱅크 차기 선장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케이뱅크의 해외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최대주주를 포함해 국내 투자자들과 국내 시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큰 기대 속에서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며 "어렵더라도 국내 투자자들과 국내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서 전 부사장이 2003년 현대카드에서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하며, 당시 '신용카드 대란'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현대카드의 턴어라운드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흑자전환을 성공시킨 경험에도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진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현재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7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해 3분기 신용대출 영업 재개로 대출금 잔액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향후 은행 영업의 기본인 이자이익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해 9월 말 케이뱅크의 대출금 잔액은 2조106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48.8% 증가했다. 


이문환 전 케이뱅크 행장이 보장 임기 절반도 채우지 않고 지난 1월 초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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