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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처음부터 악사손보 인수 생각없었다?
신수아 기자
2021.01.20 13:52:46
비싼 가격·FI 갈등·손보 스터디···교보 측 "여전히 협상中"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5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교보생명의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 인수협상이 4개월째 진전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교보생명이 처음부터 악사손보의 요청에 따른 '페이스메이커'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진단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는 비싸게 평가되는 인수가격과 재무적 투자자(FI)와 갈등 중인 내부 사정, 디지털 손보 설립을 위한 스터디 차원의 접근 등 악사손보에 대한 교보생명의 여러 사정을 고려한 진단이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은 추측을 부인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악사손보 간의 인수협상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악사손보 예비입찰은 지난해 9월에 진행됐고 교보생명이 단독 응찰했었다. 현재는 프라이빗딜로 전환된 상태다. 즉 악사손보와 교보생명 실무진이 직접적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다는 의미다. 


하지만 예비입찰 이후 진척된 사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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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단독 응찰 당시 부터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경쟁구도를 통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했던 악사 측이 입찰 결과를 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프라이빗딜로 전환된 이상 교보생명의 인수의지가 딜 종결까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것은 교보생명 측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처음부터 교보생명의 인수의지가 있든, 없든 악사손보의 가격이 교보생명 실무선에서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 내부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부서에서 관심을 갖고 검토했으나 기업 가치를 두고 재무 라인과 이견을 빚었다"며 "교보생명의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악사손보 인수전에 투입할 재무적, 인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혁신 로드맵을 이끌어 온 신사업팀은 디지털 손보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 효용성을 계산했으나, 재무 파트는 보험 계약 포트폴리오와 수익 상황을 고려할 때 매물 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탄'을 쥔 재무 파트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혹시나 하는' 협상의지도 퇴색됐다는 의미다. 


실제 시장에 알려진 매도자측의 매각 희망가는 3000억원 수준. 2020년 상반기 기준 악사손보의 순자산가치가 2400억원임을 고려할 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를 넘어선다. 앞서 매각된 하나손보(옛 더케이손보) 적용 PBR 0.75배를 고려하면 잠정 매각가는 1800억원, 푸르덴셜생명 PBR 0.8을 적용하면 1920억원이다. 


여기에 교보생명은 지난 2007년 교보악사자동차보험의 지분 전량을 약 1000억원에 악사그룹에 넘겼었다. 앞서 시장에 거론된 악사손보의 가치는 당시보다 두 배, 많게는 세 배에 이르는 셈이다. 특히 악사손보는 적자로 전환된데다 신계약 성장률도 둔화세로 접어든 상황이다. 현재 거론되는 가격이 과도하다고 게 교보생명의 진단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교보생명의 내부 사정도 M&A에 걸림돌이다.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 역시 악사손보 인수 검토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주주 및 이사회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는 선택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FI를 설득할 만큼 인수 메리트를 교보생명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신창재 회장과 교보생명은 현재 풋옵션 행사와 지분 가치 산정 등을 둘러싸고 FI와 법정 싸움 중이다. 어피니티, SC PE, IMM 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 등이 신 회장에 대한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상훈 어피너티 대표는 교보생명의 사외이사로 이사회 멤버다. 


교보생명의 악사손보 인수전 참여를 두고 가상데이터룸(VDR) 실사가 주 목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보생명이 디지털 손보 설립을 위한 사전 조사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것이다. 특히 악사손보의 전신은 교보자동차보험이다. 지난 10여년 간 쌓아 온 영업 노하우와 사업 기반을 스터디할 가치가 충분하다. 

보험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매각 의지가 강한 악사그룹 측이 가격을 크게 낮출 경우 극적인 성사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지만, 몇 년 전부터 악사그룹이 꾸준히 교보생명 측에 되사라는 요청을 해왔음에도 교보생명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입장을 바꾸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이 같은 시장 진단과 추측을 부인했다. 교보생명 측은 "가격 등 여러 이유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을 뿐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며 "조만간 어떤 방향으로든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사옥 [제공 = 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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