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수소 도전
플러그파워, 아마존에 '주식' 주고 '매출' 받고
④ 주가 희석, 계약 변동에 따른 실적 저하 우려 '솔솔'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2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플러그파워는 과거 아마존과 체결한 '거래 계약'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플러그파워는 그 동안 아마존이 일정 금액의 매출을 올려줄 때마다, 1달러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아마존에 제공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러그파워는 2017년 4월 아마존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의 플러그파워 연료전지 솔루션인 젠키(GenKey) 구매액이 6620억원에 달할 경우,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행사해 5528만6696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아마존에 귀속(Vest)시키는 구조다. 워런트 행사기간은 2027년 4월까지다. 

플러그파워는 워런트 제공 방식을 세 개의 트랜치로 나눠 각각 달리했다. 첫 번째 트랜치에서는 아마존 매출과 관계없이 무상으로 581만9652주에 대한 워런트를 넘기기로 했으며, 두 번째 트랜치에서는 총 2909만8260주에 대한 워런트를 727만4565주 네 번으로 나눠, 아마존이 주문한 금액이 5000만달러(550억원)에 달할 때마다 부여하기로 했다. 세 번째 트랜치에서는 아마존이 8번에 걸쳐 총 4억달러(442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경우 2036만8784주에 대한 워런트 권리를 아마존에 귀속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마존과 플러그파워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트랜치에 대한 계약 이행(지난해 11월 기준)을 마무리했다. 아마존은 플러그파워 주식 3491만7912주를 취득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받았으며, 플러그파워는 아마존으로부터 22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계약은 아마존에 상당한 혜택을 제공했다. 약 2000억원을 지불해 물류창고에서 사용할 수소 지게차를 공급받음과 동시에 워런트를 이용한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는 워런트의 평가차익은 조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러그파워 주식은 2020년 하반기 20~30달러대를 오가다, 최근 SK그룹의 인수 소식과 르노 자동차와의 협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60달러대로 치솟았다. 아마존의 워런트 행사가격은 1.1893달러에 불과하다. 원화 기준, 제공 받은 전체 물량 3500만주를 적용하면 아마존은 시장 가격 2조3000억원인 주식을 457억원에 구매해 2조2000억원의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플러그파워 역시 아마존 물류창고에 수소 지게차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누리는 혜택이 쏠쏠했다. 신기술인 수소 지게차를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에 대량으로 실제 적용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실제로 플러그파워는 매출액 상당 부분을 주요 고객인 아마존과 월마트로부터 창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 계약 이전 2016년 92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7년 1100억원, 2018년 1930억원, 2019년 2540억원으로 점점 증가했다. 


다만 이 계약에 따른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최근 두 회사간 계약에 변화가 생기면서 아마존으로부터 창출하던 수익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플러그파워는 아마존과 약속한 매출 조건을 포기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과 상관없이 세 번째 트랜치 물량인 2036만8784주에 대한 워런트(행사가격 13.81달러)를 아마존에 귀속시키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세 번째 트랜치를 통해 약속했던 매출은 약 4400억원이다. 


워런트 행사에 따른 주가 희석 문제 역시 업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이슈다. 플러그파워는 아마존과 계약을 체결한 후 3개월 뒤 월마트와도 유사한 형태의 계약을 체결했다. 월마트 역시 아마존과 같이 6630억원의 매출을 올릴 시, 5528만6696주에 대한 워런트 권리를 월마트에 귀속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월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워런트는 총 1309만4217주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워런트를 합치면 발행할 수 있는 신주(2020년 3분기 기준)의 수는 약 4800만주다. 이는 SK그룹이 회사 인수를 위해 발행하는 신주 물량인 5143만주의 93%에 달하는 규모이며, 기존 최대주주인 블랙록 지분 4115만주(지분율 9.9%)를 웃돈다. 아마존과 월마트의 워런트 행사가격은 각각 1.1893달러, 2.1231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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