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승계 방정식…이선호 복귀에 쏠린 눈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해외사업 진두지휘…CJ 지분 확대 속도낼듯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CJ그룹 오너 3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정직처분을 받은 지 1년도 안돼 복귀했다. 임원은 아니지만 사실상 승진도 하면서 CJ그룹의 승계작업 역시 다시금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재계는 이재현 회장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면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한 이선호 부장의 발걸음 역시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18일 "이선호 부장이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발령받아 출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말 정직처분을 받은지 약 11개월만이다. 


이 부장이 맡게 된 글로벌비즈니스 부문은 작년 말 단행된 임원인사 이후 신설된 부서로, K푸드 세계화를 위한 사업전략 수립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북미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생산인프라 확충 등 해외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 부장에게 선봉장 역할을 맡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아울러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은 수석부장으로도 불리는 만큼 그가 복귀와 동시에 사실상 승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CJ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재계는 이재현 회장이 이 부장의 복귀 시기에 대해 심사숙고 했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이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승계 문제를 속히 마무리져야 하는 만큼 이 부장의 복귀가 시급했지만, 그가 불미스런 문제로 정직처분을 받았던 만큼 구성원들과 외부 여론을 고려치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선호 부장이 지난해 승진인사에서 제외된 것은 그의 업무 복귀를 염두에 둔 이재현 회장의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물의를 일으킨 아들을 승진시키지 않으면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이선호 부장이 올 연말에는 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이재현 회장의 지원 아래 이선호 부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지배력 확대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불미스런 사건과 별개로 이 회장이 주도해 이 부장의 지배력 확대 작업이 이뤄진 까닭이다. 실제 이 회장은 2030년 보통주로 전환가능한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작년 이경후 부사장과 이선호 부장에게 증여했다.


따라서 이선호 부장이 상장을 예고한 CJ올리브영 구주 일부를 추가로 매도해 재원을 확보, 이 자금으로 지주사 CJ 지분을 사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이 부장은 작년 9월말 기준 17.97%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이중 6% 안팎을 같은해 12월 글랜우드PE에 매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글랜우드PE가 CJ올리브영 구주를 주당 18만원 가량에 매입했던걸 고려하면 이 부장이 해당 주식을 2%만 추가 매각해도 지주사 CJ 지분을 약 3%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일찍이 오너3세의 CJ지분 확보에 집중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동시에 이선호 부장은 CJ제일제당이 역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사업에서 경영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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