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자산운용 열전
삼성운용, 대학기금 OCIO '독주'
서울대·이화여대 발전기금 운용사 선정...민간 OCIO 부문 영향력↑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외부기관 위탁(OCIO) 사업은 공공과 민간부문으로 나뉜다. 민간부문에서는 주로 기업의 사내 유보금과 대학기금이 운용된다. 연기금이나 공제회 같은 공공기관에 비하면 자금규모나 운용수요가 적은 편이지만 금융사들은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시장 진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민간부문 중에서도 특히 대학기금의 운용에 있어 삼성자산운용의 독주가 이어진다. 


삼성자산운용은 약 285조원의 관리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다. 지난 2011년부터 업계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 자체 브랜드 'KODEX'를 운용하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50조3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ETF 시장에서 절반 규모인 27조원 정도를 운용할 만큼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ETF 강자로서의 면모는 대학기금 OCIO 부문까지 이어졌다. 2019년 말 삼성자산운용은 2000억원 규모 서울대학교 대학발전기금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국내에서 대학이 기금을 외부기관에 맡긴 첫 사례였다. 당시 금융투자 업계에선 서울대학교 위탁 운용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오갔다. 최종심사에만 운용사 6곳, 증권사 5곳 등 총 11곳이 참여했을 정도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삼성자산운용이 최종 선정된 배경에는 압도적인 ETF 역량이 자리했다. 서울대학교에선 OCIO를 맡기기 전까지 원금보장 위주 상품에 투자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국내에선 대학기금을 운용하는데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리스크가 높은 금융상품을 다룰 수 없었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ETF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어필하며 안전하지만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의 OCIO 사업은 하형석 기금운용본부장이 지휘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를 거쳐 삼성생명 투자사업본부 채권운용 업무를 역임한 하 본부장은 지난 2012년부터 삼성자산운용 투자풀운용팀 팀장을 맡아 자금운용 경력을 쌓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연기금 투자풀 주간사 자리를 5차례 연장할 수 있었던 데는 하 본부장의 안정적인 운용 역량이 뒷받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발전기금을 따내며 대학기금 유치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선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이화여대의 발전기금 운용사에 선정되며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립대에 이어 사립대의 첫 OCIO 타이틀까지 거머쥔 것이다.


현재 국내 사립대학교 적립금 규모는 7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대학교 OCIO 시장이 크지 않지만 향후 공공부문 투자 규모가 커지면 국내 대학교에서도 하나 둘 발전기금을 위탁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대학교 적립금 운용을 양지화 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지난 19일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학 적립금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발의안은 그간 깜깜이로 관리되던 대학교의 적립금 규모와 사용내역을 공시하고, 관리·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익명의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아직 대학 OCIO 시장이 크진 않지만 퇴직금 제도가 개편되고 공공부문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민간 부문도 성장할 전망"이라며 "특히 최근에 사립대학교의 적립금 제도에 관해 비판이 많은데 대학들이 전문기관을 통해 적립금을 운용하면 투명성과 수익률 차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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