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개봉 연기?···속 타는 극장가
상반기 '영화 공동화' 현상 지속될 듯..."美 코로나19 상황에 달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국내 멀티플렉스업계가 할리우드 영화들의 개봉 줄연기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극장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화 개봉이 늦춰질 경우 매출공백 현상이 장기화된다. 


20일 멀티플렉스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올 상반기 예정됐던 할리우드 대작들의 개봉 시점이 연기될 여지가 적잖다고 본다"면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배급사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영화를 개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올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 외화 대작으로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3월), 분노의질주: 더 얼티메이트·블랙위도우(5월),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6월) 정도가 꼽힌다. 블랙위도우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은 마블 차기작으로 전염병 이슈가 없다면 1000만 관객도 노려볼 만한 기대작으로 평가됐다. 분노의 질주와 킹스맨 시리즈도 국내서 잇달아 흥행했던 터라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전망돼왔다.


그러나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이들 영화의 국내 개봉에 물음표가 붙었다.


전세계적 흥행(박스오피스 10억달러)을 노리는 할리우드 대작은 통상 미국에서 매출의 절반을 올린다. 그런데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 10만명을 크게 웃돌며 현지 영화관의 3분의 2가 영업을 중단했다. 배급사로서는 개봉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극장가로서는 외화들의 개봉연기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외화 없이 실적을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에 국내 총 영화 관람객 수(2억2448만명) 가운데 외화 관객은 48.7%(1억942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국산영화 배급사 또한 코로나19 3차 유행을 이유로 개봉시점을 미루고 있단 점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극장가는 과거 영화를 재상영하거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매출을 돌려막는 상황까지 몰렸다. 멀티플렉스 3사(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지난 18일에 오는 2월 개봉작을 대상으로 배급사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 또한 상영할 만한 영화 찾기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설 명절 시즌에는 배급사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데 올해는 명절 대목을 앞에 두고도 분위기가 냉랭한 편"이라면서 "해외 대작들의 개봉 또한 불투명해진 만큼 당분간 상영작 찾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국내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은 '영화 공동화'현상이 빚어진 데 따라 올 상반기에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3분기까지 총 4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현재 업계에 남은 희망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져 하반기 기대작이라도 예정대로 개봉하는 것. 올 하반기 예정작은 7월 탑건: 매버릭을 시작으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8월), 보스베이비2(9월), 모비우스(10월), 007 노 타임 투 다이·미션임파서블7·이터널스(11월), 스파이더맨3·매트릭스4(12월) 등 이미 수차례 개봉이 연기된 대작들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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