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옥션 왜 던졌나..."그나마 매각 적기"
투자의욕 상실, 실적 저하 가능성도 상존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에선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함께 "그나마 지금이 매각하기에 최적기"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향후 실적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에서 이커머스 1위 사업자라는 이미지가 유지되고 있을 때 팔아야 높은 몸값을 기대할 수 있단 점에서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시간 문제일뿐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해 왔다. 2016년을 기점으로 이베이 본사가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까닭이다. 실제 이베이코리아의 모회사인 영국 소재 이베이KTA는 2001년 옥션 인수를 계기로 한국시장이 진출한 이래 G마켓 M&A 등을 이어가며 2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커머스 태동기를 선도해 한국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후 이베이KTA는 한국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 대신 그동안 들인 자금을 회수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베이코리아로부터 2016년에 1391억원, 2017년에 1613억원 규모의 배당을 받았고 2019년에는 유상감자를 단행해 7000억원의 현금도 빼갔다. 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는 2018년 말 기준 보유 했던 현금(8083억원) 대부분을 영국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이베이 본사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해가 다르게 심화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추가 투자 대신 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단기간 이베이코리아의 아성을 넘을 만큼 성장한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경쟁 환경에서 옥션·G마켓이 우위에 서려면 풀필먼트나 프로모션 등에 대규모 투자를 벌여야 할 텐데 이베이 본사로서는 인구 5000만인 한국 시장에 그만큼 돈을 들여야 할지에 의구심 가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단 점 또한 이베이 본사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주요 오픈마켓 사업자 중에선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다. 하지만 시장 1위에서 멀어질수록 이익구조가 무너질 여지가 큰 곳이기도 하다. 업계 선도사업자로서의 지위를 바탕으로 큰 재미를 봐 온 상품광고 수익이 줄어들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광고수익은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으로 전해진다"면서 "문제는 1위 자리를 빼앗긴 상황에서 광고수익이 과거만큼 붙을지 여부를 알 수 없게 됐고 이로 인해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 성장 가능성도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베이 본사가 향후 한국시장 상황이 엄중해질 것임을 예상했다면 그나마 업계 최상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이 매각 최적기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옥션·G마켓의 거래액이 20조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지분 100%기준 매각가가 5조원 가량이 되지 않겠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다만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측면에서 실제 몸값은 3~4조원대에 머물지 않겠냔 시각도 상존한다. 따라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국내 유통대기업이나 해외 사모펀드 등의 인수의욕, 매각지분 정도 등이 이베이코리아 몸값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