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 상반기 후판 가격협상 '배수의 진'
가격에 대한 양 업계 이견 커…협상 장기화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09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과 조선업계의 올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협상이 개시됐다. 하지만 희망하는 가격에 대한 두 업계의 이견 차로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국내 철강사들은 원가부담 확대를 근거로 가격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는 반면 조선사들은 아직 여력이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과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조선향 후판 가격협상을 시작했으나 가격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후판 가격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앉았지만 양 업계가 희망하는 가격에 대한 이견이 크다"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올 상반기에는 가격 인상을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료 매입가격이 대폭 높아지면서 원가부담 해소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가격 인상 실패로 원가인상분을 고스란히 철강업체들이 떠 안았다며 상반기 가격 인상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톤당 172.19달러를 기록하며 2011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초까지만 해도 톤당 80달러 중반대 수준을 유지했던 철광석 가격은 불과 8개월 만에 두 배 이상 폭등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미 연초부터 일반 후판가격을 대폭 올려 조선향 가격 인상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톤당 60만원 전후였던 후판(실수요 정품 기준)가격은 현재 톤당 75~77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철강사 관계자는 "지난해 원가인상분을 후판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모든 부담을 철강사들이 떠안았다"면서 "올해는 '배수의 진'을 가격 현실화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여전히 후판가격 인상 여력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신규 수주는 늘고 있으나 여전히 목표대비 저조한 수준이며 기존에 계약한 건조 물량 역시 저가 수주 물량들이 대부분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각각 91%, 65%, 75% 수준이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연초 세운 수주 목표치를 30% 하향 조정한 이후 결과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전반적인 수주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유조선,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 선박 종류에 따라 후판 구매비용은 건조원가의 10~20%를 차지한다.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이다"며 "아직까지 대부분 조선사 사정이 어렵다 보니 소재가격에 대한 인상여력은 사실상 거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양 업계 모두 절박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 상반기 가격협상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타결까지는 순조롭지 않은 여정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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