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일감몰아주기 논란 딛고 승계 속도낼까
공정위 제재 코앞…차후 김준영씨 경영승계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하림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발 제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실여부를 떠나 차후 경영승계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이에 하림이 논란을 불식시키고 다시금 경영승계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올 1분기내 하림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지난 2018년 하림 오너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제재심사보고서를 제출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지난 2012년 장남인 김준영씨에게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계열사 '올품' 지분 전체를 넘긴데 대해 편법증여 및 일감몰아주기를 자행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올품은 계열사 내부거래 등을 통해 매출 3000억원대의 알짜배기 계열사로 성장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800억원 수준의 일감을 계열사에서 받아 성장했단 의혹이다. 이 와중에 김준영씨는 올품의 유상감자를 통해 약 100억원의 자금을 마련, 증여세도 납부했다. 


김준영씨가 100억원의 증여세만으로 10조원이 넘는 규모의 하림그룹 전체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준영씨→올품→하림지주→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됐다는 얘기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김준영씨가 경영일선에 뛰어들지 않았을 뿐, 하림의 승계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림 측은 그간 법적테두리 내에서 증여가 이뤄졌고, 세금도 관련법에 의거해 모두 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또한 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토대로 한 정상적인 거래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림 계열사들이 정상가격보다 비싸게 거래해 올품으로 하여금 부당 이득을 챙기도록 도왔다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계열사간 거래가 일감 몰아주기와 무관하다는 얘기다.


하림은 결국 공정위 심사보고서 내용에 이의를 제기했다. 공정위가 정상가격 기준을 산정하는 데 활용한 자료(비공개)를 공개하라며 소송을 낸 것. 지난해 10월 해당자료를 일부 공개토록 하라는 대법원판결이 나왔으나 공정위는 해당 부분을 입증자료에서 제외한 새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하림은 이에 공정위를 상대로 다시 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재차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했다. 공정위는 법원이 하림그룹에 공개하라고 받아들인 자료에 대해 열람을 허용하고, 이 회사의 의견을 제출받은 후 전원회의를 열어 고발·과징금 등 제재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림 관계자는 "충분한 소명을 한 만큼 차분히 공정위 제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하림이 적극적인 방어권 행사에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란 반응 일색이다. 


한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 SPC그룹은 일감몰아주기로 공정위로부터 6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었는데 억울한 입장임에도 행정소송에 임하진 않았다"면서 "하림 입장에서는 김준영씨가 아직 젊고 김홍국 회장이 건재한 만큼 당분간 경영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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