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작년 영업익 5489억…전년비 36%↓
코로나19 여파, 해외현장 공기 지연…수주실적은 선방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현대건설이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대비 크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누적 기준 매출액 16조9708억원, 영업이익 548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8% 감소해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1%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2276억원에 그쳐 1년 만에 60.3%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해외 현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공기가 연장됐고 이를 비용으로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추후 협상을 통해 보상금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2018년 42.1%, 2019년 41.3%, 지난해 3분기 36.7%로 국내 대형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덜했던 국내사업 중심의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대건설의 타격이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주실적은 양호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27조1589억원을 수주해 목표치(28조원)와의 차이가 3%에 그쳤다. 전년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수주 프로젝트에는 대어급 공사가 수두룩하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홍콩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공사 등 해외공사와 한남 3구역 재개발 공사, 고덕 강일 공동주택 지구, 대전북연결선 제2공구 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중에서도 공사비 2조원 규모의 한남 3구역 재개발공사는 당시 현장을 진두지휘하던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이 직접 조합원이 되는 승부수를 던진 끝에 수주한 현장이다. 윤 본부장은 한남3구역 수주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대표로 선임됐다.


꾸준한 수주 덕분에 수주잔고는 66조6718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대비 18.4% 증가한 금액이다. 한해 매출 기준 약 3.6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양항만과 가스플랜트, 복합개발, 송·변전 등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공종의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업계 최상위 자리를 지켰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무려 5조5356억원에 달한다. 이중 순현금은 3조833억원이다. 유동비율은 207.8%로 가장 이상적 수준으로 평가하는 200%를 돌파했다. 1년 사이에 13.3%p 상승한 것이다. 부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5.1%p 낮아진 104%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25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치보다 3조원 가까이 줄어든 금액이다. 매출액은 올해보다 2조원가량 늘어난 18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4 공사와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공사와 국내 주택사업에서 매출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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