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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서초 신동아 재건축 지연 '고심'
박지윤 기자
2021.01.26 08:41:19
수주 3년 경과, 지지부진…공사비 산정 두고 조합과 갈등 불가피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서울 서초 독수리오형제 아파트 중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신동아 아파트 시공권을 따낸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수주 후 3년 이상이 흘렀지만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상가 소유주 입주권 보장 문제, 일조권 문제 방치 등 다양한 악재로 사업 지연을 겪으면서 DL이앤씨가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서는 본계약 체결 시 공사비를 대폭 늘려야 한다며 조합과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2017년 8월 서초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한지 약 3년 이상 흘렀지만 조합과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 서초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사업 예상 조감도.

서초 신동아 아파트는 사업 추진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사업장이다. 지난 2018년 6월 상가 소유주 일부가 관리처분 총회 결의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취지로 관리처분계획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월 서울고등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려 조합이 상가 소유주들의 입주권을 보장하면서 재건축사업은 다시 본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조합이 서이초등학교 일조권 충족을 조건부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일조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조합 내부에서는 교육청이 3년 전부터 서이초 일조권 문제를 제기했지만 조합장이 이를 묵인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을 지적해 지난해 5월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을 해임시켰다. 서이초 일조권 문제를 등한시하면서 사업을 지연시켰고 결과적으로 조합원들이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게 만들어 피해를 가중시켰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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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은 강하게 반발하며 바로 임시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조합이 임시총회를 불법적으로 개최했기 때문에 해임안 의결 역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정비업계에서는 시공사로 DL이앤씨를 선정한 후 3년 이상의 시간을 소비한 탓에 이 기간 동안 자재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공사비도 올라갈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서초 신동아 아파트는 서이초등학교를 가운데로 둘러싸고 있는 이른바 서초 독수리오형제라고 불리는 다섯개 재건축 아파트 중 마지막 단지다. 나머지는 서초 래미안리더스원(우성1차), 래미안에스티지S(우성2차), 래미안에스티지(우성3차), 서초 그랑자이(무지개)다. DL이앤씨는 2017년 8월 서초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삼성물산 래미안과 GS건설 자이를 뛰어넘는 설계를 제안했고 결국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 당시 DL이앤씨가 서초 신동아 재건축 조합에 제안한 공사비 예상 가격은 3233억원이었다. 당시 수준 높은 조경과 외관 디자인, 커뮤니티 시설에 비해 공사비 예상가가 높지 않다는 장점을 어필하며 조합원들의 많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017년 수주 후 3년 이상이 흘렀지만 각종 악재로 사업 추진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본계약 시 조합과 시공사가 공사비 산정을 두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비업계의 시각이다. 


서초 신동아 재건축 조합원은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지 약 3년이 지났지만 아직 건축심의단계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본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며 "DL이앤씨가 수주전을 벌일 당시 서초 독수리오형제 중 가장 뛰어난 것은 물론,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보다도 잘 지어주겠다고 조합원들에게 호소해 승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 제안에서도 230억원 규모 특화설계, 대규모 공원 조성 등 화려한 공약에다 3.3㎡당 474만원의 저렴한 공사비를 내세워 조합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표심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다른 조합원은 "DL이앤씨가 600억원 이상의 무이자 대여금을 약속하고 일반분양 가구 수와 주차대수를 증가시키면서도 HDC현대산업개발보다 저렴한 공사비를 제시해 조합원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설계제안 시 조경과 외관이 화려했고 수준 높은 내부 커뮤니티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해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착공은커녕 3년 동안 사업이 멈춰서면서 향후 DL이앤씨가 본계약 체결 시 주장하는 공사비 예상가격 인상폭이 클까봐 걱정스럽다"며 "공사비가 늘어나는 만큼 조합원들이 나눠서 감당해야 할 추가 분담금도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2017년 이후 DL이앤씨에서 도시정비사업을 담당했던 인력들을 대거 방출하면서 원가 산정 문제로 조합과 갈등을 겪는 사업장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동아 재건축 사업도 마찬가지로 DL이앤씨 입장에서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조합에 원가 개선을 요구할 경우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신동아 재건축 조합장이 해임되면서 새로운 조합장, 이사진들과 원만한 합의를 이뤄야 하는 만큼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사 관계자는 "서초 신동아 재건축 조합은 DL이앤씨에게 서초 독수리오형제 중 마지막 단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래미안 단지들과 자이 단지에 적용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시공을 요구했다"며 "대형건설사 중 몇 곳은 3000억원대 공사비 예상가로 조합이 요구한 수준을 맞추려면 손실이 날 것으로 판단해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주전을 벌일 당시에도 DL이앤씨가 자재나 인건비 등 투입하는 원가 대비 수익성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공사비를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이 수년 간 미뤄지면서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으면 DL이앤씨가 떠안아야 하는 손실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서초 신동아 재건축사업은 공사비 단가를 운운할 만한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며 "래미안, 자이 브랜드로 이뤄져있던 서초 독수리오형제 재건축 단지 중 서초 신동아 아파트에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해 최고의 아파트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수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크로 브랜드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DL이앤씨가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사업장이기 때문에 현재 공사비 변동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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