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운 '소띠'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택배노동자 논란속 물류기업 첫 경영 성적표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올해 새롭게 부임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현재 택배노동자 과로사 논란 등 CJ대한통운의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식품회사만 이끌어왔던 강신호 대표 입장에서 물류기업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한 적응 또한 시급하다는 평가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신호 대표는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CJ제일제당에서 CJ대한통운 수장으로 적을 옮겼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은 기존 박근희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체제를 구축했다. 박 대표는 대외업무를 맡고 강신호 대표가 내부업무를 담당하는 식이다.


1961년생 소띠인 강 대표는 전통 'CJ맨'으로 지주사 CJ에서 DNS 추진팀, 사업1팀장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활동하다가 2016년부터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을 맡아왔다.


이후 CJ제일제당에서 2019년 대표로 올라서면서 CJ제일제당의 실적개선을 진두지휘 했다. 특히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고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CJ대한통운에 둥지를 틀게 된 데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CJ제일제당이 호실적을 달성, CJ 계열사들중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두각을 드러낸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강 대표 입장에서는 대표에 오른지 1년만에 업종이 다른 계열사로 발령된 셈이어서 향후 진통도 예상된다. '삼성' 출신 박근희 대표와의 호흡은 차치하더라도 식품기업에서의 경영노하우를 물류기업에 성공적으로 이식시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코로나19이후 배송물량 증가에 따른 호실적이 전망되지만 이를 지속성장으로 이어갈지도 미지수다. 택배기사 과로사 등 속사정이 편치 않은 까닭이다.


우선 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CJ대한통운과 택배기사간 골로 인한 내부 분위기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박근희 대표가 과로사논란에 대해 직접 대국민사과문 및 재발방지대책까지 발표했지만 완전한 봉합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CJ대한통운은 재발방지대책 발표이후에도 크고 작은 잡음에 시달려왔다. 실제 지난해 말 과로사대책위는 CJ대한통운 본사앞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로 노동자의 수수료가 삭감되고 해고통보까지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CJ대한통운이 한 것이라곤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인력투입 일정을 일방적으로 미룬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통해 "'택배기사 및 종사자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성실하고 투명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당사의 이 같은 노력을 근거없이 폄훼하고 왜곡하는 과로사대책위의 행태에 강한 유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말 산재보험 현황 및 가입 독려를 위한 제도개선 입장을 낸 데 이어 지난달 택배상품 인수지원인력 2259명을 투입했다"면서 "사측의 의지는 분명한 것으로 보이나 논란 해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분류작업 비용 등 노사간 합의점을 도출하며 활로를 열었지만, 이마저도 택배비 인상논란이라는 후폭풍이 점쳐지는 모양새다. 택배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분류작업을 제외하고 택배사가 분류작업 전담인력을 투입, 그 비용을 부담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택배비 인상이 거론된 것.


CJ대한통운 등 사업자들은 택배비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가 일각에서는 CJ대한통운이 올해 구조적인 택배단가 인상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과로사 재발방지를 위한 택배노동자 처우개선이 회사의 비용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단가상승여력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입장에서 택배인상말고도 택배업계 1위 수성여부도 주목된다"면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택배시장 점유율 50% 수준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과 같은 기존사업자에 이어 쿠팡 등 신규사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한층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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