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균등배정 방식, 쾌조의 출발
씨앤투스성진·핑거·솔루엠 흥행…시장 악화 시 분산요건 충족 어려워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첫 도입된 균등배정 방식이 순조로운 첫 발을 뗐다. 청약을 진행한 기업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모주 흥행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씨앤투스성진, 핑거, 솔루엠은 공모 청약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11월 말 발표된 'IPO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방안'에 따라 신설된 균등배정 방식을 최초로 적용했다.


기존에는 증거금을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투자자들은 많은 물량을 배정 받았다.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되면서 개인들은 물량의 절반에 대해 균등하게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이들 기업은 모두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세 가지 균등배정 방식 중 일괄청약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과 같이 청약자들은 각자 원하는 수량을 청약한다. 배정물량의 절반을 모든 청약자에 대해 균등배정 한 후 남은 절반을 이전처럼 청약수요 기준으로 비례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의 편의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모두 일괄청약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균등방식 배정과 비례방식 배정을 선택하게 하지 않고 양 방식의 청약을 일괄해 받아 한 번만 청약하면 되고 분리청약 방식과 다중청약 방식보다 단순하기 때문이다.


지난 19~20일 가장 먼저 청약을 실시한 씨앤투스성진은 일반 투자자 배정물량 32만주에 대해 4만7077명의 청약자가 몰려 2억1569만3310주가 접수됐다. 경쟁률은 674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3조4511억원으로 집계됐다.


21~22일 청약을 실시한 핑거도 흥행에 성공했다. 핑거는 배정 물량 26만주에 대해 총 3만3170건의 청약 건이 몰려 증거금 약 1조95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939.39대 1이다.


유가증권 상장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새로운 배정 방식을 적용한 솔루엠은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147.76대 1을 기록했다. 총 공모주식수의 20%인 128만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 총 14억6914만주가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약 12조487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밴드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경쟁률 1010.02대 1을 기록한 씨앤투스성진은 공모 희망 밴드(2만6000~3만2000원)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핑거와 솔루엠은 각각 수요예측 경쟁률 1453.12대 1, 1167.55대 1로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새로운 제도 적용에도 흥행에 성공하자 공모절차를 앞둔 기업들은 안심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시장 관계자는 "청약제도가 바뀌면서 소액을 넣어도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소액 단위의 청약 참여자 수가 늘어나는 대신 경쟁률과 증거금은 이전보다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청약 절차를 진행한 기업 중 씨앤투스성진과 경쟁률이 비슷한 이오플로우(686.71대 1)는 일반투자자 1만2034명이 몰려 1억9227만9470주가 접수됐다. 핑거와 경쟁률이 비슷했던 솔트룩스(953.53대 1) 역시 2만7737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다만 공모주 투자 열기가 줄어들 경우 상장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해당 관계자는 "늘어난 개인 배정 물량 때문에 추후 상장 시장이 안 좋아져 미배정이 발생하면 분산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며 "원래 기관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물량을 받아주고 개인에게는 자금을 모으려는 목적 보다는 분산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정을 했는데 이들이 공모주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상장을 못 하는 기업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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