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나서는 'SM상선', 조단위 평가 '청신호'
업황 호황 속 실적 지속 상승 기대 '긍정적'…전통산업 투심 '변수'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7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국내 양대 국적 원양선사인 SM상선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조단위 '몸값(예상 시가총액)'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해양 운임이 상승하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올해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 덕분이다. 실적주(株)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대규모 공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다르면 SM상선은 지난 22일 NH투자증권과 상장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SM상선은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2016년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을 일부를 인수해 설립된 원양 컨테이너선사다. HMM과 함께 국내에서 업계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의 협력을 발판으로 미주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



SM상선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1400억원으로 흑자 전환은 물론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최근 밝혔다. 2019년만 해도 연결기준 매출액 8646억원, 영업손실 249억원, 순손실 212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4분기들어 미국향 물동량 증가 덕에 당초 예상치(영업이익 1200억원)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최대주주는 현재 삼라마이더스(지분율 41.4%)다. 이외에도 티케이케미칼(29.6%), 삼라(29%) 등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앞둔 SM상선의 기업가치가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추정치)에 동종업계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한 평가액만 이미 1조원을 상회한다. 


예컨대 2대주주인 티케이케미칼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관계사 실적에 따르면 SM상선의 3분기말 누적 매출액은 7549억원, 순이익은 365억원이다. 3분기까지 실적만을 대상으로 연환산 순이익 추정치를 구하면 487억원이다. 여기에 상장 해운사인 대한해운의 PER 30배(1월 25일 종가 기준)를 단순히 적용해도 기업가치는 최소 1조461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실제 연간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몸값 평가액은 더 높을 전망이다.


IPO 과정에서 공모주 청약 흥행을 달성하면 그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호실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더 높은 기업가치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SM상선은 내부적으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20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선박 운임(운송 보수)이 크게 올라 있는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국내외 경기 반등에 힘입어 수출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최근 해양 운임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운사들이 선박량을 줄였는데, 2020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살아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크게 늘며 수급불균형이 운임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대표적 해상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1월 25일 기준 2641.87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고(高) 운임' 상황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진 점도 상장 추진과정에서 우호적인 몸값 평가를 기대케 한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현상이 완화되고 국내외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반등이 전망되는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경기 회복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철강업계의 기업 주가가 대표적이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 1월 7일 장중 주가가 29만5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 호실적 전망과 실적주에 대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은 IPO를 앞두고 우호적인 기업가치 인정을 기대케 한다"며 "연일 기업들의 IPO 흥행이 이어지는 등 공모주 시장 호황도 지속되고 있어서 상장을 모색하기에는 올해가 가장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시와 IPO 시장의 분위기는 다소 상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PO 투자자들은 바이오, 배터리, 4차 산업 등 미래 유망업종에 대한 투자만 선별적으로 하기 때문에 전통 산업군의 기업이 '공모흥행'까지 달성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제조업, 금융업 등에 소위 전통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은 공모주 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공모 희망가격(밴드)을 밑도는 가격에서 몸값을 평가받거나, 수요 부진 속에 공모철회를 한 사례도 있다"며 "안정적인 증시 입성을 위해서는 몸값 욕심을 내려놓고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IPO를 진행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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