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에 전하는 고마움
고사 직전 극장가, 양질 '콘텐츠' 공급 돼야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0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그야말로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직전인 극장가에 한 가닥 숨통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개봉 첫 주 만에 4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영화 '소울' 얘기다.


소울은 개봉 전부터 흥행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기발한 상상력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영화 팬을 웃고 울린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또 다른 걸작의 탄생을 예고했다. 해외 주요 매체들로부터 '2020년 최고의 영화'에 선정됐다는 소식은 소울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명불허전이었다. 애니메이션 장인들이 구현한 몽환적인 영상미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에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매혹됐다. 무엇보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일으켰다. 위인만이 성공한 인생은 아니며, 꼭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의외의 메시지'가 어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겼다.


단순 관객이 아닌 영화팬의 입장에서 소울이 특히 고마운 건 코로나19를 무릅쓰고 극장의 문을 두드렸다는 점이다. 전 세계를 겨냥한 헐리우드 작품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적잖은 국내 영화들이 극장 개봉을 부담스러워 해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선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업 영화로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제작 관계자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지만, 이는 사업 파트너인 극장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일이다.


얼마 전 멀티플레스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돌아온 답은 '콘텐츠'였다. 좋은 작품이 걸리면 자연스레 극장 기피현상은 해소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유례가 없는 극장 산업의 위기를 체감하며 도출됐을 그의 통찰에 기자는 백분 공감한다. 소울처럼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몇몇 작품들이 그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말해 준다.


영화관은 어떤 다중이용시설보다도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QR체크는 기본이며 발열체크도 입장객 마다 꼼꼼히 이뤄지고 있다. 좌석의 절반가량이 예약이 되지 않도록 막아 두었고, 혹여나 모를 좌석 이동을 막기 위해 띠지를 부착해 두고 있다. 또한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영화관만큼 입을 벌리지 않는 곳이 있을까 싶다.


관객 역시 영화관의 이러한 노고에 관해 잘 알고 있다. 보고 싶은 작품만 스크린에 걸리면 언제든 극장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 전통의 극장가 대목인 설 명절을 보름 앞두고 있는 지금 제2, 제3의 소울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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