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리 못찾는 한진그룹 호텔사업
KAL호텔네트워크, 6년 연속 영업손실…운영자금 수혈 속 더딘 매각작업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0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KAL호텔'.(사진=한진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의 호텔사업을 담당하는 KAL호텔네트워크가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은 반토막이 나고, 영업손실 규모는 약 8배 확대됐다.

 


KAL호텔네트워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43억원으로 전년(-33억원) 대비 손실규모가 630.28%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10억원에서 545억원으로 50.93% 줄었고, 순손실은 167억원에서 328억원으로 96.64% 악화했다. 영업손실은 6년 연속, 순손실은 7년 연속 지속된 것이다. 지주사 한진칼은 "코로나19로 호텔 매출이 줄고 손실이 확대했다"고 밝혔다. 


KAL호텔네트워크는 지난 2014년부터 지속된 순손실로 결손금 규모가 약 1210억원(이하 2019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확대했다. 직전년도(약 1041억원)와 비교해 약 169억원 늘었다. 총차입금 규모는 약 2243억원에서 약 2342억원으로 확대됐다. 유동성장기부채가 기존 약 49억원에서 약 17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차입금 상환압박도 상당하다. 2100억원을 상회하는 장기차입금 가운데 올해 안에 상환해야하는 규모는 281억원, 2022년에는 1734억원에 달한다. 장기간 내실 개선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자금부담만 가중되는 구조인 것이다. 


결손금 증가와 부채 부담 속 흑자전환이 시급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매출 연관성이 높은 대한항공의 실적 부진이 심화된 점도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KAL호텔네트워크의 매출 가운데 대한항공으로부터 발생한 매출 규모는 약 36%(2019년 기준)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수송이 약 90% 감소하는 등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

  

KAL호텔네트워크는 경영 악화 속에 지난해 말 한진칼로부터 200억원의 운영자금을 수혈했다. KAL호텔네트워크는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파라다이스호텔제주',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4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호텔사업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호텔'의 경우 대한항공이 미국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을 통해 8년간 10억달러(한화 1조5300억원)를 투자해 윌셔그랜드센터를 리모델링한 뒤 2017년 재개관했다. 윌셔그랜드센터는 재건축으로 높이 335m, 73층의 미국 서부 최고층 빌딩으로 탈바꿈했지만, 달라진 외형에 상응하는 실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HIC는 2013~2015년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뒤 2016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2017년부터 다시 적자흐름이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7년 770억원, 2018년 1057억원, 2019년 1073억원으로 확대 추세다. 지난해 4월 이후로는 영업중단 등 경영환경은 악화했다.


한진그룹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KAL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와 건물(1만2246㎡)도 포함돼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8년 파라다이스그룹으로부터 파라다이스호텔제주를 약 520억원에 리모델링을 거쳐 주변 KAL호텔과 연계해 고급 휴양시설로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수년째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10년넘게 방치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개발과 매각을 놓고 고심한 끝에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HIC는 기존 자구안에 포함된 대상이 아니었지만, 사업성 재검토에 나서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미주 전 지역에 호텔 등 숙박 관련 자산가격이 상당히 내려간 상황"이라며 "충분히 시간을 갖고 좋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호텔업의 경우 항공운송업과 마찬가지로 경기민감도가 높아 실적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며 "최근 수년간 손실이 지속되며 사업경쟁력도 낮아져 개선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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