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롯데렌탈 주관 경쟁, 후광효과 노렸나
평가액대비 3배 '몸값' 제안…IPO 준비중인 계열사 6곳 '눈도장'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롯데렌탈이 상장 주관사 자리를 놓고 증권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장래 기업가치를 추산해 상장 몸값(시가총액)을 현재 시장 평가액 대비 3배 이상 높여 제안한 곳도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포함해 그룹 계열사 6~7곳의 기업공개(IPO)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주관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렌탈의 주관사로 선정된 후 IPO를 흥행으로 이끌 경우 후속 딜 수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오는 27일 비대면 방식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경쟁 PT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곳이다.


증권사들은 대표 주관사 자리를 놓고 저마다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면서 경쟁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현재 기업가치 평가액이 1조~2조원 수준임에도 최대 4조원대까지 높여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 렌터카 업체로서 롯데렌탈의 기업가치는 1조~2조원 수준에 수렴한다. 지난해 순이익에 상장 렌터카업체인 SK렌터카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추산한 가치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조7266억원, 영업이익 1294억원, 순이익 446억원을 실현했다. 이를 기초로 연환산 순이익을 구하면 595억원이 된다. 여기에 SK렌터카의 PER 18.7배(1월26일 주가 기준)를 적용하면 기업가치 평가액은 1조1126억원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만 놓고 보면 기업가치가 2조원 밑돌 수 있지만 차량공유업체로서 미래나 모빌리티플랫폼 사업자로서 변화까지 감안하면 이를 상회하는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대표 차량공유업체 쏘카가 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5조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몸값 고평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경쟁 심화는 롯데렌탈 외에 IPO를 준비중인 다른 계열사까지 염두에 둔 탓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계열사 7곳의 IPO를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제외하고 롯데렌탈,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컬처웍스, 코리아세븐, 롯데GRS(롯데리아), 롯데홈쇼핑 등 총 6개의 계열사는 지난해 국내 대형 증권사들에게 IPO 성사 가능성과 공모 전략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자문에 참여한 곳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호텔롯데를 제외한 6곳은 아직 주관사 조차 선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롯데렌탈의 상장 주관사를 차지한 후 흥행까지 이룬다면 향후 남은 계열사의 주관사 입찰 경쟁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온 것이다. 


특정 그룹의 계열사 IPO를 흥행으로 이끈 주관사가 다른 계열사의 상장 주관사로도 선정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한 편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의 IPO를 흥행으로 이끈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에서도 각각 대표 및 공동 주관사 역할을 맡는다. 


일각에서는 그룹 계열사 후광외에도 롯데렌탈이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서 청사진을 밝힌 것이 주관 경쟁을 심화시켰다는 주장이다. 새롭게 각광받는 모빌리티 플랫폼 관련 업종의 주관 이력(트랙레코드)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이 중장기적으로 IPO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트랙레코르를 갖춘다면 상장 주관사 입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 자체도 '조단위' 빅딜이지만 주관 계약 체결 인연으로 향후 그룹 계열사의 후속딜 주관 계약 체결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증권사마다 하는 것 같다"며 "자칫 경쟁이 심화로 몸값에 '거품'이 낄 경우 오히려 IPO 성사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과도한 기업가치 평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롯데그룹에 인수된 롯데렌탈(구 KT렌탈)은 국내 1위 렌터카 업체(점유율 22.4%, 2020년 3분기말 기준)다. 자회사 그린카를 통해서 카셰어링(차량공유)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공모를 진행한다.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42.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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