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9년 만에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5%로 크게 오르는 등 본격적인 흑자 구조도 이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을 기록했다"며 "지난 2011년 4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 2019년 7016억원과 비교해 66.0%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917억원)보다 219.3%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753억원으로 전분기(2746억원) 대비 1007억원이 늘었다. 분기기준 역대 최대규모다. 4분기들어 공장 가동률 향상과 코로나19 치료제 일부 생산 등이 반영되며 영업이익도 3분기 대비 63.9%(361억원) 증가한 92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급증과 관련해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영업레버리지 효과'는 고정비가 큰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분야에서 매출액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게 될 경우, 매출액 증가 대비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효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2018년과 2019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10%, 13%였으나 올해는 25%를 기록하며 두 배 안팎으로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세계적인 제약사들과의 위탁생산 계약 체결을 통해 실적을 크게 늘렸고, 향후 꾸준한 성장 기반까지 마련했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과 6억2700만 달러(약 6941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는 등 지난해 수주액만 17억800만 달러(약 1조8908억원)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실시간 가상 투어를 통해 해외 각국 규제 기관의 실사 및 검사를 지원하는 등, 신속한 대응으로 전사적 수주역량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존 림 대표이사 체제로 변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격차 경쟁력 갖추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생산설비의 효율적 운영과 4공장의 조기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생산능력(Capacity) 확대, 사업포트폴리오(Scope) 다각화 등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과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중순 온라인으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위탁생산 47건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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