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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도 언젠가 식는다
전세진 기자
2021.01.29 08:56:05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 불씨 살아있어…조선 경쟁력은 '글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4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뜨거운 감자'란 말은 일상에서 '쟁점'이나 '논란거리'의 의미로 흔히 쓰인다. 원래 뜻에서는 다소 벗어난 것으로, 정확한 의미는 '중요하지만 사안이 민감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경우'를 말한다. 감자는 서양인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지만, 오븐에서 갓 구워내 입에 베어물면 너무 뜨거워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는 데서 비롯했다.


지난해말 벌어진 한진중공업 인수전에서 영도조선소 부지 문제는 그 의미가 맞든 틀리든 뜨거운 감자가 확실했다. 부산시와 언론, 산업계 모두가 끊임없이 언급하는 쟁점이기도 했고, 조선업 유지와 현실적인 부동산 개발 이익 사이의 선택이 어려운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을 공식적으로 알린 바로 다음날, 서둘러 재차 보도자료를 내고 입장 표명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된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았다는 발표 직후 영도조선소 존립과 고용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지역반발이 쏟아졌다.


이같은 반대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인수전에 뛰어든 당시부터 거셌다. 중공업 본업보다 부동산 개발 차익에 관심이 많을 것이란 해석에서다. 사모펀드를 통해 동부건설을 우회적으로 지배하는 한국토지신탁이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동부건설이 최근 부지 매입을 통해 자체개발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웠다. 이런 시각을 고려해서였을까? 컨소시엄의 대표주관사는 개발신탁 이미지가 짙은 한국토지신탁 대신 한진중공업과 건설업이란 공통분모가 있는 동부건설이 맡았다. 회사의 보도자료에는 "개발설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무근"이라며 "영도조선소 부지는 개발이 아닌 조선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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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동부건설의 적극적인 조선업 의지에도 산업계의 반응은 시리도록 차갑다.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조선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도조선소는 결국 개발수순을 밟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좀 더 잔인한 이야기를 전하면, 애당초 그 땅은 개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은 주로 유럽발 초대형 선박건조가 중심이고 이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조선사가 싹쓸이하는 상황"이라며 "영도조선소는 협소한 부지와 높이 제한으로 중소형 선박건조만 가능한 한계가 있는데다 그 수요가 주로 나오는 중국마저 자국내 공급으로 해결 중"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부지는 북항 개발지역과 인접한 입지 덕분에 개발 여력에 따라 조 단위 수익까지 거둘 수 있단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이미 동부건설은 공기단축 능력이나 시공 능력면에서 한진중공업의 '해모로'를 압도하는 상황으로 단순 건설 시너지나 조선업 영위를 위해 인수를 감행하기에는 비싼 값을 치룬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 입찰 당시 걸었던 인수조건은 '3년간 조선업·고용 유지'다.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부산시에서는 용도변경 불허 및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개발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동부건설은 뜨거운 감자가 식어가길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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