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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에 집중하는 PE "전략 핵심으로 부상"
심두보 기자
2021.01.28 08:00:34
"국내 PE도 ESG 관련 준비에 착수…실제 컨설팅 문의도 접수"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지도 이미지 / 출처=pixabay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 성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와 회수를 반복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PE) 역시 ESG을 중요한 가치 판단 요소로 두고 투자와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이들은 ESG를 사회책임투자(SRI) 혹은 지속가능 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와 함께 고려하고 있다.


펀드에 출자하는 기관투자자(LP)도 운용사(GP)에 어느 정도의 사회적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PE를 감시·감독하는 금융당국 역시 이들이 수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압박 아래 PE는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사회적 책무에 더해 더 좋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ESG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남 삼정KPMG ESG 전문팀 상무는 "국내 PE도 출자자(Asset owner)의 요구와 글로벌 투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ESG 관련 준비에 착수했고, 실제 컨설팅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PRI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투자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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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3월 아시아 펀드 운용사 중 최초로 UN의 PRI(책임투자원칙,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ing)에 서명했다. PRI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투자기관은 매년 책임투자 활동 내용을 보고서로 제출하고 이에 대해 평가를 받는다. PRI는 투자자가 투자 의사결정을 할 때 대상 기업의 ESG 이슈를 고려하도록 하는 국제협약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평가보고서를 제출한 2400여개 사모펀드 중 최상위 4분위(상위 25%)로 평가됐다.


최근 몇 년 동안 ESG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됨에 따라 국내 다른 투자사도 PRI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MBK파트너스에 앞서 세계적으로도 큰손 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도 2009년부터 PRI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안다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와 소시어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프렉시스캐피탈 등 PE·VC 펀드 운용사가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프로그램에 발을 디디었다. ESG와 관련된 평가 및 자문업을 영위하는 서스틴베스트, ESG모네타, 지속가능발전소, 대신경제연구소 등도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해외 PE는 MBK파트너스와 비슷한 시기에 UN의 책임투자원칙에 사인했다. 우리나라에 포트폴리오를 두고 있는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2017년), 모간스탠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2013년), 콜버그클라비스로버츠(KKR, 2009년), TPG캐피탈(2013년)도 마찬가지다.


SK디앤디 울진 풍력발전 / 출처=SK디앤디 홈페이지

◆ESG 관리의 선두주자 한앤컴퍼니


한앤컴퍼니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모두 국내에 있다. 우리나라에만 투자하는 PE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런만큼 한앤컴퍼니의 ESG 전략이 우리나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10월 7일 맥킨지 인터뷰에서 "한앤컴퍼니 내 ESG 부서는 우리가 투자한 회사들이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촉진해 왔다"며 "우리는 이 이슈에 있어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ESG 메트릭스를 핵심성과지표(KPI)로 제시했을 때 우리 매니저들은 이를 잘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포트폴리오 기업은 쌍용양회다. 쌍용양회는 2016년부터 1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이를 통해 쌍용양회는 폐열발전 설비와 ESS를 구축했다. 폐열발전에서 발생하는 전력으로 동해공장 1년 전력의 33%를 충당하고 있다. 또 쌍용양회는 지난 2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자해 순환 연료 사용량을 늘렸다. 시멘트 제조에는 온실가스를 발생하는 유연탄이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데, 이를 폐타이어나 폐합성수지 등 순환 연료로 대체한 것이다.


또 다른 포트폴리오인 SK디앤디는 제주 해상풍력개발 프로젝트와 당진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며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주주가치(배당)이 우수하고,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한온시스템도 ESG로 주목받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지난해 인수한 SK에코프라임은 사업 자체가 친환경적이다. 이 회사는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를 생산한다. 기존 석유 기반 디젤을 대체하는 연료로 급부상하는 바이오디젤과 석유계 연료인 벙커C유를 대체하는 액체 바이오 연료인 바이오중유는 모두 친환경 에너지에 속한다.


코로나19 확산에 고객 지원에 나선 HKBN

◆ESG 케이스 쌓는 MBK파트너스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를 투자 지역으로 둔 MBK파트너스는 오래전부터 ESG 관리에 집중했다. MBK파트너스는 2014년 3월 ESG에 대한 책임투자정책을 수립했으며, 이후 투자 의사결정에 책임투자 철학이 반영됐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포트폴리오 기업의) 임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우선순위로 두는 정책에 중점을 둘 예정"이며 "에너지 절약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부분도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책임 있는 행동은 기업의 장기적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은 ESG 각 분야에서 다양한 케이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E(환경) 부문의 경우, 롯데카드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종이 사용량을 줄이는 '고 페이퍼리스(Go Paperless)' 캠페인을 추진했다. 중국 시장 2위 렌터카업체인 이하이(eHi Car Services)는 신재생 에너지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0년 상반기 환경부로부터 11개 매장을 친환경 매장으로 지정받았으며, 이로써 친환경 매장이 총 58개로 늘었다.


S(사회) 부문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홍콩 통신업체인 HKBN은 모든 주거용 유선 서비스 이용자 및 기업 고객에게 1개월 서비스 요금을 면제했으며, 720명 이상의 노인과 장애우가 거주하는 7개 요양시설에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탑재된 무료 전화기를 제공했다. 중국 포트폴리오 기업인 APEX는 우한시로부터 전염병 예방물자 공급을 위한 항공운송 주선업체로 선정돼 2020년 6월 기준 총 4700톤의 의료용품을 운송했다.


홈플러스는 쇼핑몰 내 600개 임차점포에 대해 최소 임대료를 면제했다. 더불어 홈플러스는 소아암 아동 지원사업을 오랜 기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약 58억5700만원을 지원했다.


◆"PE 핵심전략에 ESG 위험 관리가 내재화될 것"


ESG 컨설팅 기업인 ERM이 전 세계 47개 PE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ESG 테마에 집중해야 하며 이를 통해 좋은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리고 PE 투자 팀의 64%는 투자회사의 ESG 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응답자의 50%는 ESG에 관한 능력이 투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60%의 응답자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피투자 기업이 중요한 ESG 요소를 시스템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이 설문에는 칼라일, KKR, 퍼미라 등 해외 PE도 참여했다.


우리나라 PE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김정남 삼정KPMG 상무는 "국내 대형 PE 중 몇몇은 단계적으로 피인수 기업의 ESG 관리 체계 구축하고, 이를 자본시장에 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망한 ESG 투자처를 발굴하고자 하는 수요가 더 확대될 전망이며, 인수 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Valuation Premium)을 확장하기 위한 PE의 핵심 전략에도 ESG 위험 관리가 내재화·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정KPMG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5000억원 이상 급 M&A 중 40% 이상이 친환경 테마 기업 M&A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발표된 KPMG 설문조사에 따르면, ESG 실사(Due diligence)를 시행한 기업의 54%의 매수 가격이 하락했고, 32%의 가격은 상향되는 등 기업가치평가에서 유의미한 결괏값이 도출됐다. 


김정남 상무는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ESG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사회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배구조 투명성, 다양성과 인적자원 관리, 공급망 ESG 관리와 제품 및 서비스의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PEF가 이사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이런 내용의 정보공시를 PEF 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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