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바닥 찍고 'V자 반등' 그릴까
저수익사업 재편·판가 인상 연착륙 '핵심변수'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를 지탱하는 양대 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실적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한해 양사 실적 개선을 이끌 핵심변수는 저(低)수익부문에 대한 사업재편과 함께 철강재 판가 인상 연착륙에 달려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와 주원료 가격 급등 등이 겹치며 유례없는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양사 모두 최근 4년내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양사 경영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예상치를 보면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4.12%의 연간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대비 약 2%포인트(p) 내려간 수치로 그 직전 해인 2018년 8.53%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도 2017년 7.13%에서 해마다 추락하며 지난해에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0.62% 남짓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자료=팍스넷뉴스)


양사가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자동차, 가전 등 전세계 주요 제조공장 가동을 상반기 일시적으로 중단한 영향이 컸다. 이는 양사 해외거점인 코일센터(SSC) 운영 차질과 수출에 직격탄이 됐다. 특히 자동차, 조선 등 철강 전방산업 수요 부진이 더해지면서 불가피하게 공장 감산까지 단행해야만 했다.


여기에 생산원가와 제품가격 사이의 괴리는 실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철강 주원료인 철광석은 유례없는 가격 폭등을 경험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2020년 말 167.27달러까지 치솟으며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철광석 가격 급등은 주요 산지로부터 촉발된 공급 차질과 철강 수요 확대 기대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반면 양사는 높아진 생산원가를 제품가격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철강의 최대 실수요 고객인 자동차, 조선업계와의 상·하반기 가격협상은 인상은커녕 동결이나 인하로 결정되며 고스란히 철강기업들의 내부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전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으로 수요기업에 협상 주도권을 내준 결과다.


하지만 올해는 양사의 실적이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전히 철광석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국제 철강가격의 바로미터로 인식하는 중국 가격이 뛰면서 국내 철강가격 인상도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연말 유통향 열연과 후판 등 주력 강종에 대해 톤당 3만~5만원(강종별)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연초에도 추가적인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철강기업들은 유통향 철강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우선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자동차, 조선업계와의 가격협상에서 인상 명분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품가격 인상이 온전히 성공한다면 올해 양사의 실적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양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저수익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겠다는 의지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부터 합성천연가스(SNG)사업 중단,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라인 가동 중단 등 적자가 지속됐던 사업에 대한 과감한 정리를 진행해왔다. 올해도 국내 최장수 고로로 상징성을 가진 포항 1고로 폐쇄를 계획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제철 역시 저수익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대표적인 적자사업으로 지목돼왔던 단조사업부문 분사를 시작으로 열연 전기로 폐쇄, 컬러강판 사업 중단 등 굵직한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올해는 아직 조정을 검토 중인 중국법인, 강관, 스테인리스(STS)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추가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 침체로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제품판가 인상 노력과 저(低)수익 사업 정리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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