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0년史
세븐일레븐, '선구자' 다운 실적 다지기 초점
부실점포 대량 폐점 후 내실 챙기기...점당 매출확대 효과 내야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한국 편의점산업은 시선에 따라 40년 내지 33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쇼핑이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시험적으로 선보인 편의점을 포함하느냐,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이 1989년 1호점을 연 시점으로 잡는지에 따라 달라져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편의점 역사의 시작점에 롯데가 있었단 점이다. 코리아세븐은 코리아제록스와 미국의 사우스랜드(현 미국 세븐일레븐)가 합작해 세운 곳이지만 1994년 롯데쇼핑에 인수되며 현재까지 롯데그룹에 포함돼 있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혜안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경제성장에 따른 구매력 강화로 편의점산업이 소매유통의 최일선이 될 것이란 점을 내다 본 까닭이다. 1980년대 초반은 한국경제가 석유파동 후유증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에 속도를 내던 때기도 하다.


롯데 품에 안긴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산업 태동기 업계의 성장을 주도했다. 롯데쇼핑의 편의점 '롯데마트'를 흡수했고 2000년에는 코오롱마트가 운영하던 로손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편의점이 본격 성장기를 맞은 2000년대 초반에는 업계 최초로 1000개 점포(2001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기간 세븐일레븐은 일본에서 유행하던 삼각김밥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등 담배와 더불어 편의점의 상징인 간편식 시장을 개척한 곳으로 각광을 받았다.


문제는 세븐일레븐의 성장세가 오래가진 못했단 점이다. 신문물을 들여온 선구자 역할과 시장 선도는 별개의 사항이었던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훼미리마트(CU),와 LG25(GS25)에 점포수를 추월당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CU와 GS25가 운영점포를 1만5000여개까지 확대한 가운데 3위 세븐일레븐은 1만여개에 그친다. 영업이익 또한 앞선 두 회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500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하며 압박하고 있는 상태라 경영난이 어느 때보다 가중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런 상황에서도 명목상 편의점업계 1위 탈환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강한 3등'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점포 당 매출을 올리는 방식으로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윈-윈하는 사업구조를 짜보겠단 것이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2010년대 초반 편의점 본사의 갑질사건이 대두된 이후 부실점포 500여곳에 대해 위약금 없이 가맹계약을 해지했다. 더불어 2010년대 중반부터 벌어지고 있는 출점경쟁에서 한 발 빼는 등 내실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CU와 GS25는 각각 8007곳, 7612곳의 편의점을 출점한 반면 세븐일레븐은 비교적 적은 5990곳을 새로 열었다.


관건은 세븐일레븐의 이 같은 내실강화가 언제쯤 빛을 발할지다. 2019년 기준 세븐일레븐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4억8187만원으로 GS25(6억6523만원), CU(5억8991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수년간 대량의 일시지원금, 폐기지원·각종세금에 대한 장려금 지급 등을 통해 고매출점포를 일부 늘렸지만 여전히 저수익점포 비중이 높게 유지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업계는 세븐일레븐이 목표 실적을 채우기 위해선 최광호 대표가 시행 중인 점포별 맞춤지원 전략의 성과도출이 절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정승인 전 대표 시절 세븐일레븐이 설계한 '7대 행복충전 상생 프로그램' 등의 점주 지원전략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충성점포'를 늘리는 데 주력해 왔다. 이 같은 점주 지원책은 당장 가맹본부 실적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점주의 매출 증대가 본사 수익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장기투자를 벌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경호 대표는 올해 주요 경영 화두로 ▲가맹점 수익 개선 ▲우량점포 개발을 꼽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가맹점주들의 수익개선이 핵심"이라면서 "장사가 될 만한 곳 위주로 출점을 한 터라 타 사 대비 신규 점포수는 적지만 그만큼 가맹점포당 매출 확대에 힘을 쏟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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