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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실적이냐 건전성이냐 '골머리'
신수아 기자
2021.01.29 15:13:37
일시적인 개선 효과 언제까지···영업력·자본확충 '균형' 고민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5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직 슬림화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일시적으로 실적을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자본 적정성도 제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재평가했다.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은 A0를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로 단기간 내 이익이 크게 개선되었으나 자본적정성 관리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장기보장성보험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며 자본비율 관리 역시 중점적인 모니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수익성은 제고됐으나, 장기적인 성장성은 담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롯데손본의 실적은 지난해 월등히 개선됐다. 2020년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영업이익과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978억원과 708억원. 이는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17.52%, 105.4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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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엔 자동차 보험 축소가 주효했다. 2019년까지만해도 자동차 보험은 125%의 높은 손해율을 기록해, 수익성을 갈아먹는 골칫거리로 여겨졌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손보사 본연의 이익을 좌우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최근 1년 사이 자동차 보험이 롯데손보 전체 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19%에서 11%까지 감소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를 통해 감소된 위험손해액만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과 조직 슬림화도 이어졌다. 희망퇴직을 단행해 약 400여명 이상의 인원을 감축했으며, 점포수도 140여개에서 100개로 대폭 축소했다. 구조조정 효과는 곧장 합산비율 개선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합산비율은 1년전과 비교해 3%포인트 감소한 110.8%. 이를 2019년 말 합산비율인 120.8%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개선폭은 더욱 커진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수치로, 100% 기준으로 높으면 손해, 낮으면 그만큼 이익이 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비용이 줄어들며 이익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문제는 최근 실적만으론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점이다. 조직 슬림화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는 일시적인 실적 개선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포트폴리오 조정이후 보험사의 이익 기반이 되는 '원수보험료'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8년 2019년 연간 기준  2조3738억원, 2조4405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였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6691억원으로, 이는 2019년 3분기 기준 1조8530억원보다 2000억원(10.5%) 가량 감소한 수치다. 특히 2019년까지 평균 3%대를 유지해오던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59%까지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그룹 계열사 였던 시절 전 분야에서 고르게 실적을 내는데 집중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취사 선택해 집중하는 모습"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 기준 보종별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장기 및 연금보험의 비중은 1년전 71.8%에서 77.9%로 증가한 반면, 자동차보험은 7%포인트 감소한 11.4%를 차지했다. 단기간내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가 도드라진다.


자본건전성 제고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롯데손보는 현 대주주JKL파트너스는 인수 후 대규모 자본확충을 단행했지만 RBC규제 강화 등의 이유로 증자 효과 대부분이 희석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9월 말 RBC비율은 169.4%로 손해보험사 평균 247.7%보다 78.3%포인트 낮았다. 권고기준인 150%는 넘어선 상황이지만 손해보험사 중 최하위 수준이다. 


앞선 관계자는 "향후 외형성장에 따라 책임준비금 부담은 늘어날 수 있어 RBC비율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후순위채 자본 인정 비율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자본 확충에 대한 내부의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과거 발행했던 후순위채 가운데 4200억원의 인정비율이 점차 줄고 있다. 후순위채의 경우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해마다 자본인정금액이 20%씩 차감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시간이 지날수록 지급여력금액 감소해 RBC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을 둘러싼 당국 규제와 제도가 바뀌는 상황에서 영업 전략과 자본 건전성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례로 같은 규모의 퇴직연금을 운용하는데 더 큰 자본력이 드는 상황에서 그간 강점으로 꼽혔던 퇴직연금을 둘러싼 영업 전략 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당국은 RBC비율 산정시 퇴직연금의 신용리스크 반영 비율을 100%까지 확대한 바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퇴직연금이 전체 자산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퇴직연금의 확대가 자본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언젠가 재매각을 해야하는 대주주 입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대주주 부담이 늘어나는 유상증자보단 시장조달을 통해 자본건전성을 확보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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