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삼성증권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기업공개(IPO)를 흥행으로 이끌면서 실익과 딜 주관 역량에 대한 호평까지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조단위 IPO를 나홀로 대표 주관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도 1000곳이 넘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거 청약에 끌어 모은 점 역시 업계 이목을 끌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표 주관사중 한 곳인 삼성증권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IPO를 대표 주관하면서 총 116억2432만원의 인수 및 성과 수수료를 확보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19~20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819.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공모주 1534만1640주(증권예탁증권·DR) 중 기관 몫은 80%(1227만3312DR)가 배정됐다. 수요예측 흥행 덕분에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2만5000원~3만2000원)을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수수료 수익은 공모주 인수액(3436억5273만6000원)과 상장주선인으로서 의무인수한 주식의 금액(50억원)을 합친 후 요율(2.73%)을 적용해 책정됐다. 인수와 성과 수수료는 각각 1.43%, 1.3%의 요율이 적용됐다.

삼성증권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IPO를 통해 확보한 수수료는 작년 총 6곳의 기업의 IPO를 주관하며 받은 수수료 수익보다 47%(37억원)나 많다. 

삼성증권은 작년 총 기업 6곳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하며 약 8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로 30억원, 엔젠바이오로 18억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으로 13억원, 엔에프씨로 8억원, 고바이오랩으로 8억원, 위더스제약으로 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각각 거둬들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IPO의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공동주관사는 KB증권이다. 하지만 성과 수수료와 보수는 삼성증권만 받았다. 사실상 IPO 사전 준비부터 청약까지 삼성증권이 총 책임을 진 것을 반영한 차등 지급이다. KB증권이 확보한 수수료 수익은 19억원으로 삼성증권 보수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조단위' 빅딜을 사실상 나홀로 책임지면서 IPO를 흥행시킨 점에 주목한다. 외국 증권사 없이 총 1010곳의 국내 및 해외 기관들을 청약에 참여시키는 성과를 냈다. 해외 기관 비중도 전체 7.4%(신청 수량 기준) 수준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공모 금액이 3000억원이 넘어가는 IPO의 경우 외국 증권사를 포함해 주관사단을 구성하는 것이 업계 관례다. 대규모 공모는 외국 증권사들이 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거 유치해내야 성사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표적인 빅딜인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 주관사단에도 외국 증권사가 1~2곳씩 포함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빅딜인 빅히트의 주관사단이 확보한 수수료 수익이 평균 15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100억원대 수수료 수익은 보기 힘든 규모"라며 "공모주 시장 호황이라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외국 증권사 없이 조단위 시가총액의 IPO를 흥행시켰다는 점은 평판 제고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파마는 2015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바이오시밀러와 혁신신약을 동시에 연구·개발한다. 해외기업이지만 설립자는 박소연 대표를 중심으로 국내 연구진들이다. 박 대표 등 특수관계인 3명이 지분 69.42%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