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알트코인 부상이 아쉬운 이유
시총 50위권 내 국내 코인 찾기 힘들어...'디파이 유행' 놓친 탓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09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신흥 알트코인의 성장세가 무섭다.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주인공은 폴카닷(DOT)과 체인링크(LINK)다. 시세가 세 배 가까이 뛰면서 1월27일 기준 폴카닷과 체인링크의 시가총액은 전체 가상자산 중 각각 4위와 7위에 올랐다.


기존 가상자산에 투자했던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폴카닷과 체인링크는 생소한 코인이다. 폴카닷은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지 불과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승세가 특히 놀랍다. 수천 개의 알트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 시총으로 따졌을 때 이더리움(ETH)의 대항마로 꼽힌 코인은 폴카닷이 유일하다. 현재 시총 3위 테더(USDT)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순위에서 제외하면 1위인 비트코인(BTC)과 2위인 이더리움에 이어 폴카닷이 3위인 것이나 다름없다. 이외에도 유니스왑(Uniswap), 아베(AAVE) 등의 코인도 시세가 크게 상승해 시총 15위권 내에 머물고 있다.



폴카닷과 체인링크 등 신흥 알트코인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는 3년 이상 지속됐던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XRP)의 3강 구도가 깨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대다수 투자가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세 개의 코인 외 다른 알트코인은 투기성을 띈 '스캠'으로 취급했다. '투자 자산'으로서 면모를 갖춘 코인이 여럿 나올수록 시장은 더 성숙해지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이들 코인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서비스)가 블록체인 업계를 이끄는 키워드로 급부상하면서부터다. 체인링크는 오라클 솔루션 중심의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외부데이터와 연동된 서비스를 만들 때 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 내부로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디파이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요가 늘었고 시세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대다수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디파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거래 속도가 느려졌다. 수수료(Gas fee)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폴카닷은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놨다. 폴카닷은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등 디앱(Dapp,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개발을 위한 메인넷을 제공하는 일반 블록체인과 달리 기존 블록체인 간 연결에 초점을 둔 확장 프로토콜이다. 여러 블록체인을 연결하면서도 속도와 확장성을 유지해주는 기술인 셈이다.


이처럼 폴카닷과 체인링크는 시세 급등으로 인해 반짝 인기를 얻은 기존 알트코인과 성격이 다르다.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앞다퉈 사용했고, 그러한 수요가 시세에 반영된 것이다.


신흥 알트코인이 부상하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ICO(가상자산 공개)를 진행해 투자를 유치한 업체 중 폴카닷과 체인링크처럼 기술력을 입증한 프로젝트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아직 국내 업체들은 감감무소식이라는 점이다. 시총 10위는 커녕 50위권 내에도 국내 기업이 발행한 코인은 찾기 어렵다. '디파이' 라는 유행을 놓친 탓이다. 


디파이 서비스의 유행은 분명 급작스러운 것이었지만 기술 자체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기술력만 갖췄다면 국내 기업도 이 흐름을 탈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투자를 유치했는데도 결과가 시원치 않은 것은 왜일까. 


핑계는 여러 가지다. 정부의 지원이 부족해서, 규제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워서,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안 좋아서 등등. 


그러나 이러한 불만을 토로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다. 기업들이 ICO를 통해 다른 스타트업들에 비해 좀 더 손쉽게 유치한 투자금을 적절히 사용했는지, 로드맵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고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홍보했는지 등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때다.


코인에는 국경이 없다지만 시총 10위권 내에 드는 코인이 국내에서도 탄생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디파이와 같은 특정 서비스가 다시 한 번 유행한다면 그러한 서비스를 주도하는 코인이 국내에서도 한 곳쯤은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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