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의 잇단 외부투자, 속내는
V라이브 이어 YG플러스 지분 인수…공모자금 활용 플랫폼 경쟁력 강화 추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4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기업공개(IPO) 이후 주춤했던 외부 투자에 다시 뛰어 들고 있다. 상장 당시 투자자들에게 선언한 '플랫폼 사업자'로서 정체성을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IPO를 통해 타법인 지분 투자를 위한 5050억원이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만큼 향후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 행보 역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빅히트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비엔엑스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의 음원유통사 YG플러스의 지분 700억원어치를 인수키로 했다. 


인수 대상은  YG플러스의 2~3대 주주인 양민석·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보유한 보통주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될 신주다. 구주는 전량 현금으로 취득한다.



빅히트는 YG플러스의 지분 300억원어치를 확보한다. 구주 351만주(214억원 규모)는 현금으로 취득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35만주(86억원 규모)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자회사 비엔엑스는 YG플러스 보통주 400억원어치를 매입할 예정이다. 구주 468만주(286억원 규모)와 증자를 통해 발행될 신주 180만주(114억원)를 취득할 예정이다.


거래 종료후 빅히트와 비엔엑스는 YG플러스 지분을 각각 7.7%, 10.3%씩 보유하게 된다. 


빅히트는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네이버와 사업적 제휴 관계도 맺었다. 네이버는 지난 27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비엔엑스의 신주 288만2353주(3548억원 규모)를 매입키로 했다. 구주 60만3448주(570억원)의 현금 취득도 예고했다. 비엔엑스의 지분 매입 규모는 총 4119억원에 달한다. 


비엔엑스는 네이버를  2대주주(지분율 49%)로 유치하며 팬커뮤니티 및 K팝 동영상 서비스인 'V라이브' 사업은 양수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비엔엑스의 지분을 4119억원에 인수하고 비엔엑스는 네이버의 V라이브 사업을 2000억원에 양수받는 구조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빅히트의 행보를 두고 상장 당시 선언한 'K팝 플랫폼 사업자'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상장 이후 주춤했던 외부 지분투자와 사업 확대를 통해 플랫폼 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빅히트는 전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을 소속 연예인으로 확보하고 있지만 '원아이템' 기업이라는 평가절하에 시달려 왔다. 2018년부터 각종 인수합병(M&A)에 뛰어든 것 역시 이 같은 평가에 따른 것이다. 


빅히트는 2018년 9월 CJ ENM과 합작회사 빌리프랩(지분율 48%)을 설립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신인 육성에 나섰다. 2019년 8월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 수퍼브 인수(지분 51%), 아이돌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지분 80%)을 인수했다.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 6월에는 '세븐틴'과 '뉴이스트'의 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지분 85%)하기도 했다.


비엔엑스가 인수할 네이버 V라이브는 빅히트의 위버스와 함께 국내 K팝 팬커뮤니티를 양분한 것으로 평가된 플랫폼이다. 팬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광고나 연계 제품을 함께 소비하는 형태다. 빅히트가 지분을 인수하는 YG플러스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음원, 음반을 유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빅히트가 위버스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합해 팬커뮤니티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플랫폼을 통해 유통될 수 있는 콘텐츠 수를 늘리는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를 위한 여력도 마련돼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9월 공모를 통해 9535억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53%인 505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분류됐다.


IB업계 관계자는 "YG플러스에 대한 지분 투자는 공모자금 일부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4500억원 이상의 여유자금이 있다는 점에서  주춤했던 M&A 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지분 인수와 사업 양수 계획을 두고 빅히트-네이버-YG의 삼각 동맹이 맺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빅히트-네이버' 등 K팝 플랫폼 사업자간 제휴 아래 YG 뿐 아니라 다른 연예 기획사나 콘텐츠 회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유통될 수 있는 콘텐츠 수가 많아야 한다"며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사실상 업계 유일한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소유하게 된 만큼 콘텐츠 수를 늘리기 위한 대규모 지분 투자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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