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분쟁 2막
금호석화 자사주, 올해 정총서 활용 못한다
매각후 의결권 부활 가능…다음 주총이후 효력 발생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5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사용 가능한 최적의 경영권 방어 카드로 꼽히는 자기주식 매각 방안이 당장 실효성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무리 빨리 매각을 성사시킨다고 해도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호 지분으로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18.4%에 달한다. 7%에도 미치지 못하는 박찬구 회장이 이들 자기주식의 의결권만 부활시킨다면 25%가 넘는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금융투자(IB)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자기주식 처분 방법은 다양하다. 거래 상대방은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모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단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와 같은 FI에게 자기주식을 넘기고,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위임받는 방안이 최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이 경우 FI측 인사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등의 반대급부는 제공해야 한다. 총수익스왑(TRS) 거래를 체결한 금융회사에게 자기주식을 넘기는 것 또한 FI를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전략적 시너지가 기대되거나 사업 협력이 가능한 대·중견기업에게 자기주식을 넘길 수도 있다. 이 경우는 평소 총수 간에 유대가 있거나, 기존에 거래 관계가 있는 곳이 SI를 자처하며 구원등판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하지만 자기주식 매각이라는 방어 수단을 지금 당장 가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실행에 옮기더라도 지금 당장 실효성이 있는지도 불확실하다. 주식을 넘긴 시점과 의결권을 행사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시점 사이에 꽤 격차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일단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최근 급등한 탓에 단시일내에 거래 상대방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자기주식 18.4%의 시가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규모 자체도 만만치 않은데다, 어느 정도의 가격이 적정선인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조 단위를 넘나드는 자기주식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와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때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단독 최대주주임에도 불구, 이사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박찬구 회장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박찬구 회장이 실권을 장악한 이사회가 주도한다면 어렵지 않게 자기주식 매각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문제는 3자 매각을 성사시킨다고 해도 실제 효력은 한참 뒤에야 발생한다는 점이다. 일단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 지난해와 같은 패턴을 나타낸다고 가정하면 올해 정기 주총은 3월 중 개최가 유력하다. 이때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이미 집계가 끝난 상태다. 박찬구 회장 측은 자기주식의 도움이 없는 상태에서 이번 정기 주총에 임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찬구 회장의 백기사를 자처하는 제 3자가 지금 당장 자기주식을 매각했을 때 실질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3월 무렵 열릴 정기 추총이다. 그 사이에 임시주총이 열릴 경우에는 의결권 행사 시점이 약간은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정기주총에서 박철완 상무 측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등의 성과를 나타낸다면 그 후폭풍을 자기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백기사가 잠재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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