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시장 호황 속 자금조달 나선 렌터카업계
SK렌터카 2조 주문 확보...롯데렌터 내달 수요예측 기대감↑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5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연초 뜨거운 발행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렌터카 업계가 자금조달에 속속 나서고 있다. 렌터카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업계 내 경쟁심화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속중이다. 다만 예년보다 뜨거운 연초효과에 ESG 훈풍까지 불자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SK렌터카가 1500억원 규모 그린본드 모집에 무려 1조962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예정했던 발행액보다 13배에 가까운 수요가 몰린 것이다. 산업은행의 SPV(특수목적기구) 역시 참여했지만 다수의 민간 투자자들이 저금리로 참여한 만큼 물량을 받아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흥행에는 SK그룹의 ESG 경영을 향한 높은 신뢰도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후 변화나 대재난으로 수많은 사회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 경영 기조로 ESG를 제시했다. 최 회장의 요구에 따라 SK그룹 내에서는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앞서 이달 SK에너지가 5000억원 규모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그린본드의 희소성도 부각됐다. 최근 SK렌터카는 한국신용평가에서 녹색채권 최고 인증등급인 GB1을 받았다. 시장에선 ESG 중에서도 사회 책임과 지배구조와 관련된 채권보다 조달 목적과 사용처가 비교적 명확한 그린본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SK렌터카는 이번 그린본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SK렌터카에 대한 등급전망(아웃룩)이 '긍정적'이란 점도 투자매력을 높였다. IB관계자는 "그룹의 높은 신용도, 그린본드의 희소성과 더불어 상향 가능성이 있는 긍정적 아웃룩까지 삼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졌다"며 "SK그룹은 예년부터 ESG 관련 경영을 중시해온 만큼 앞으로 발행시장에서 SK 계열사들의 ESG 채권이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털(AA-)도 올해 첫 번째 대규모 공모채 발행에 착수하며 자금조달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트렌치 구성은 3·5·7년물 정도로 예상되며 주관사와 킥오프(kick off) 미팅 이후 정해질 예정이다. 발행규모는 20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지난해와 같이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할 전망이다.


롯데렌털의 공모채 발행 성적은 양호하다. 지난해 6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차환을 위해 진행한 3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롯데렌탈은 예정 모금액(1500억원)의 2배가 넘는 3560억원을 받아 최종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13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715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롯데렌털은 내달 공모채 발행에 앞서 CP를 통해 단기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롯데렌털은 지난 26일 58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CP와 내달 발행할 회사채는 대부분 차환과 운영자금에 사용될 전망이다. 롯데렌털은 오는 2월 26일 500억원의 CP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1월과 5월에는 각각 1500억원과 1300억원의 회사채 만기도 앞두고 있다. 


다만, 신용 등급 전망은 좋지 않다. 롯데렌털은 'AA-'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보유하고 있다. 1노치(Notch)만 내려가도 등급이 'A+'로 하향조정 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019년 10월 렌터카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롯데렌털의 아웃룩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부채비율도 642.3%로 경쟁사 대비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금융투자 업계는 롯데렌털이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IB 관계자는 "현재 롯데렌탈은 IPO를 계획하고 있고, 자회사인 그린카도 외부 투자자로부터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에쿼티 자본이 확충되면 다시 안정적 아웃룩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외에도 지금 발행시장이 악재는 묻히고 호재는 부각될 만큼 호황이어서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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