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삼성SDS가 지난해 물류 부문 호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물류BPO 사업 부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효자 노릇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긴축재정 일환으로 국내기업이 IT 투자를 일제히 줄이면서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 IT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언택트 환경 조성에 따른 인프라 구축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 관련 조직을 구축·강화하고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11조174억원, 영업이익은 8716억원으로 잠정 잡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8% 늘고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사업 부문별 희비는 극명했다. 물류BPO 사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17.7% 늘어난 5조70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1% 증가한 928억원에 달했다. 항공과 해상 물류 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물동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연말 성수기에 TV와 가전제품 물동량이 늘고 자동차 부품과 하이테크 등 핵심 업종 중심의 대외 사업이 성장한 덕이 컸다.

반면 IT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5조3144억원으로 전년대비 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2% 줄어든 7788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계열사와 대외 고객이 IT 투자를 줄인 결과다. 다만 4분기에 클라우드 전환,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협업·업무자동화 솔루션 도입 등 대외사업이 확대되면서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

삼성SDS는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과 기관들이 IT 투자를 늘리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S는 IT서비스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T) 수준진단·컨설팅 ▲차세대 ERP·SCM 등 경영시스템 구축.운영 ▲클라우드 전환 ▲스마트팩토리 구축 ▲차세대 Endpoint 보안 ▲협업 및 업무자동화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혜진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언택트 솔루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업종 솔루션 연계를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 니즈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분야에서는 하이테크, 부품, 유통·이커머스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블록체인 기반 유통이력관리 서비스 사업 등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오구일 물류사업부 전무는 "글로벌 물량 소화 등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대를 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사업기회를 확대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특히 자체 개발한 수출입 물류 플랫폼 '첼로(Cello)'를 이커머스 물류 시스템에 적용, 플랫폼 기반 사업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플랫폼 바이코리아와 IBK 기업은행의 플랫폼 페이고스와 협업해 국내 수출기업 대상으로 물류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업의 클라우드 구축도 돕는다. 구형준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은 "작년에 금융사 데이터센터를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올해는 금융권과 중견 IT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공영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