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해외사업 먹구름 '가득'
"중국 재진출 어려움 많아"…일본‧필리핀‧쿠웨이트도 난항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설빙이 해외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은 유사상표로 홍역을 앓고 있으며, 일본은 파트너사의 파산으로 전점이 폐점되는 악재를 맞았다. 나아가 쿠웨이트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사업에 차질을 빚으며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질 않고 있다. 문제는 설빙이 해외사업 문제를 풀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설빙이 지난해 6월 중국 상표평가심위원회(특허청)에 제기한 '설빙원소' 상표 무효 심판에서 최근 승기를 잡았다. 2015년 중국에 진출한 설빙은 30개 가까이 매장을 확보했지만 유사상표들로 어려움을 겪다가 2017년 무렵 최종 철수했다. 이에 유사상표 1호이자 가장 큰 피해를 유발한 설빙원소를 상대로 상표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시장에선 설빙원소의 불법성을 증명한 만큼 설빙이 중국에 재진출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상태다. 중국 내 개인 및 조직 단위 브로커들이 등록한 유사상표에 대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만큼  제2, 제3의 '설빙원소'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사업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아울러 설빙원소 측이 법원에 항소할 여지가 남아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외 유사상표 업체들로 인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이 파기된 경험도 설빙이 중국 재진출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지난해 11월 설빙은 마스터프랜차이즈 파트너사였던 상해아빈식품이 설빙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에서 최종 패소해 계약금(9억5650만원)과 손해배상금(1000만원)을 지급했다. 설빙으로부터 중국에 유사상표가 많다는 사실을 고지 받지 못했다는 상해아빈식품 측 주장이 국내 사법부에 받아들여진 것이다.


설빙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입성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에서 설빙원소 외에도 수많은 유사상표 침해 행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태 파악도 되지 않았기에 당장 현지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심결은 설빙원소를 한국의 설빙으로 오인해 온 현지 소비자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나머지 해외사업장의 상황도 중국과 별반 다르지 않단 점이다. 2016년 진출한 일본의 경우 'K-디저트' 돌풍을 일으키며 승승장구 해왔으나 지난해 계약을 맺었던 마스터프랜차이즈 파트너가 갑작스레 파산하면서 6개 영업장을 모두 폐점했다. 


더불어 2017년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필리핀에서는 파트너사 사정으로 인해 3년 넘게 매장 오픈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한때 30호점에 육박했던 태국은 코로나19 등 대외 환경으로 인해 5개로 축소됐다. 이 밖에도 캐나다는 파트너사의 문제로 3년째 뱅쿠버 1호점에 멈춰 있고, 지난해 1호점 오픈이 임박했던 쿠웨이트에서는 코로나19로 도시 전체가 락다운 되며 오픈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처럼 해외사업장들이 하나같이 원활히 운영되지 않고 있음에도 설빙은 뚜렷한 방향성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빙 관계자는 "마스터프랜차이즈를 통한 해외사업은 파트너사의 역량에 기대는 측면이 강한데, 이들을 콘트롤 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며 "그럼에도 일본에서는 2~3개 업체로부터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지난달에는 호주 1호점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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